용인 반도체사업 전력·용수 선점… 후발주자 강원 어쩌나

김덕형 2023. 7.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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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용수 공급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전력은 동해안 원전, 용수는 화천댐을 이용키로함에 따라 후발주자인 강원특별자치도의 '강원형 반도체 산업' 추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하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동해안의 원자력발전소 전력 공급 경로와 화천댐·팔당댐 등 한강수계 용수를 선점하면 강원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확보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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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동해안 원전·화천댐 이용
도 계획단계부터 어려움 가중
인재양성 등 단계적 해결 초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용수 공급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전력은 동해안 원전, 용수는 화천댐을 이용키로함에 따라 후발주자인 강원특별자치도의 ‘강원형 반도체 산업’ 추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전력과 용수 인프라와 관련, 용인 클러스터에 대한 선제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강원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계획단계부터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시스템 클러스터 구축 계획’은 용인시에 2042년까지 300조원 이상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용인시 등(범정부 추진지원단)은 지난 7일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범정부 추진지원단은 이날 회의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 10GW·하루 65만t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 발전소를 건설하고, 중장기적으로 호남권의 재생에너지와 동해안의 원전 전력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용수는 팔당댐 외에 화천댐 발전용수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화천댐의 경우 발전용수인 만큼 이를 상시 활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용수공급을 위해 수원·화성·오산시 등 지자체와 공공하수 재이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도는 소부장 기업과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과 유사한 반도체 공장을 원주에 유치해 강원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안 일대 발전소와 한강 수계를 통해 필요 전력 2523MW, 공업 용수 47만t을 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동해안의 원자력발전소 전력 공급 경로와 화천댐·팔당댐 등 한강수계 용수를 선점하면 강원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확보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10GW(1만MW) 전력량은 한울 원자력 발전소(5900MW) 설비용량과 동해안 일대(영동·영월·삼척그린·강릉안인 등) 화력·가스발전소(5847MW) 설비용량을 웃돈다.

또, 도가 구상한 ‘소양강·횡성댐 용수 활용 방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본지 3월 15일자 1면)이 제기된 상황에서 팔당댐·화천댐 등 한강 수계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투입된다면, 용수 확보 작업은 더욱 꼬이게 된다.

도는 ‘반도체 기초 체력’ 향상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인재양성을 위한 반도체 공유대학·반도체 교육센터를 일부 가동했고, △의료 AI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 △미래차 전장부품·시스템반도체 신뢰성검증센터 구축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구축 등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인재 확보와 기반시설 조성, 소재 부품 등 관련 기업 간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우선, 인재 양성 등부터 단계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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