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펀치볼, 북방계 식물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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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실로 시대적 위기를 넘어 재앙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강원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국립 DMZ자생식물원에서는 사라져 가는 북한 식물 및 북방계 식물군을 보전하고, 훼손된 DMZ 일대의 생태 복원에 노력하고 있다.
북방계 식물 전시원, DMZ정원 등이 있고, 5월에는 희귀 특산식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멸종이냐 생존이냐의 절박한 문제만큼이나 자생식물군의 생태변화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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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실로 시대적 위기를 넘어 재앙이 되어 가고 있다. 전 지구적 화두가 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 왔던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가시적으로는 빙하가 녹아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문제는 이것만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상 속 대화에서도 ‘지구 온난화’나 ‘기후 변화’라는 표현이 어느덧 ‘기후 위기’로 대체되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후 재앙’이 그 자리를 대체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아 두렵다.
한반도도 예외일 수 없다. 한반도 자연사를 아름답게 지켜온 식물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DMZ 일대와 백두대간 일원을 서식처로 삼는 북방계 식물군도 기후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강원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국립 DMZ자생식물원에서는 사라져 가는 북한 식물 및 북방계 식물군을 보전하고, 훼손된 DMZ 일대의 생태 복원에 노력하고 있다. 화려한 식물원은 아니지만, 고즈넉한 높은 지대에서 야생화원과 습지원에 다양한 야생화를 생육하고 증식한다. 북방계 식물 전시원, DMZ정원 등이 있고, 5월에는 희귀 특산식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멸종이냐 생존이냐의 절박한 문제만큼이나 자생식물군의 생태변화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다. 이곳 북방계 풀꽃이 속삭이는 역사적 반향(反響)도 더해진다.
꽃송이가 크고 빛깔이 화려한 외래종 꽃과는 달리, 키도 작고 꽃이 작아 연약해 보이지만, 빛깔이 은은해 보이는 북방계 야생화들은 야무지고 단단히 결속된 군집 형상을 이루며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올망졸망 꽃 무더기 위로 수십 마리의 벌들이 꿀을 모으느라 바삐 윙윙거린다. 생태 위기로 벌 개체 수도 줄어, 이제는 드론으로 수분(受粉)을 옮겨야 과수나무의 과일이 열리는 농가들이 증가하는 현실 앞에서 꿀벌들의 윙윙거림은 반가운 생명의 소리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긴 DMZ의 역사를 풀꽃으로 기록하고자 한 워가든(War Garden)
은 이곳의 주제 정원이다. DMZ의 자연·역사·문화를 반영하며 평화와 통일 염원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공간이다. 이렇게 풀꽃으로 역사를 표현한 정원에는 통한과 염원의 더 큰 울림이 함께 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이 문자로 기록된 사료나 유물만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혹한의 날씨와 매서운 바람을 견뎌내기 위해 작은 키에 털과 비늘이 많고 두툼한 잎을 가진 북방계 식물군의 미래가 한반도에 사는 우리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 특히, 산지가 많은 강원도의 험함이 되려 자연을 덜 훼손하는 이점이 되어 힐링의 장소가 되는데 부족함이 없다. 난개발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품격 있는 삶의 바탕인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을 갖춘 강원도이길 바란다. 북방계 식물군의 미래도 강원도의 인식과 변화에 달려 있다는 점을 아로새겨야 한다.임나현 강원대 강사· 글로벌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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