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5박7일 미국 방문 돌입…한미동맹·의회외교 강화

보수정당 여당대표 자격으로 8년만 방미
미국 정관계 인사·재외동포 등 만남 계획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김 대표는 한미 의회 외교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워싱턴 선언'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철규 사무총장과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김석기 당 재외동포위원장, 이재영 국제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동행한다.

방미단은 16일까지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을 잇달아 방문해 미국 정관계 인사, 교민들을 두루 만나며 정당 외교를 펼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워싱턴 DC에 도착하는 김 대표는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에 헌화한 뒤 재외동포들과 만나 정책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날인 11일에는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공화),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 등 상·하원 주요 의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보수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들과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도 이날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날인 13일에는 뉴욕 유엔 본부를 찾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 의장국 영국의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대사를 비롯한 안보리 관계자들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 중이다.

다음으로 미 한국상공회의소 기업인, 미국 싱크탱크 한반도 및 동북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 차례대로 참석한 뒤 뉴욕 재외동포들과 정책 간담회를 갖는다.

14일에는 LA로 이동해 지역 주요 인사, 재외동포들과 면담한다. 이후 15일에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김 대표는 미국 언론 및 각계각층 조야 인사들과의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주요 언론사 방문도 계획 중이다.

국민의힘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한미 의회 외교를 복원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성과인 '워싱턴 선언'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논의를 이어 나가기 위해 방미 일정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을 위한 외교정책을 강력히 지원하고, 재외동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정당 외교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정당 대표가 여당 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후 8년 만이다.

유력 대선 주자였던 김 전 대표는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 연설, 뉴욕 컬럼비아대 특강, 미국 하원 여야 원내대표 연쇄 회동,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다만, 김기현 대표 측은 실리를 앞세운 의회 외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 일정과 기간이 겹치는 만큼 주목도가 분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