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달아오르게 했다"…'두 번의 항의' 흔들림 없던 산체스, 대박 조짐이 보인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나를 달아오르게 했다."
마리오 산체스(KIA 타이거즈)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실점(1자책)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산체스는 총 88구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43구)-슬라이더+스위퍼(20구)-커터(12구)-커브(6구)-투심패스트볼(2구)을 섞었다. 최고구속은 147km/h가 나왔다.
산체스는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수 김태군의 도루 저지까지 나왔고 황재균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산체스는 4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 최수원 3루심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중키킥 동작에 관한 이야기였다. 불규칙적 이중키킹에 대해 KT에서 항의했고 이 동작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후 그는 이중키킹 동작 없이 투구했다.
4회말 2아웃 이후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5회말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호연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KBO에서의 첫 실점이었다. 산체스는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앤서니 알포드를 3루수 땅볼, 안치영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말 KT는 또다시 산체스의 동작 때문에 항의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독특한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구 동작을 시작할 때, 마치 1루에 견제하려는 듯한 동작을 한다. 이후 밸런스를 잡고 투구를 한다. 이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2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1아웃 이후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최지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기분이 너무 좋다. 계속 오늘처럼 던졌으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는 1실점 했기 때문에 90점을 주고 싶다. 하지만 내 경기력과 상관없이 팀이 이긴다면 괜찮다" 소감을 전했다.
산체스는 스위퍼와 슬라이더를 함께 구사한다고 밝혔다. 스위퍼는 슬라이더보다 횡적으로 변화하는 각이 크다. 그는 자신있는 구종으로 "스위퍼다. 스위퍼로 삼진을 많이 잡았다. 작년부터 연마했다"고 밝혔다.
산체스는 이날 경기 두 번의 항의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 부분이 나를 더 달아오르게 하게 한 요소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자신있게 던졌다"며 "이중 키킹은 앞으로 안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수 견제는) 속도가 빠른 주자였다. 그냥 견제한 것이다"며 "경기 전 미팅을 하며 김상수가 빠른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항의 이후) 일부러 견제를 여러 번 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산체스의 독특한 동작은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동료를 통해 배운 것이었다. 산체스는 "작년에 함께 뛴 동료 중 한 명이 선수 생활하며 그렇게 해왔던 선수였다. 작년 스프링캠프부터 가볍게 시도해봤다. 경기에서 처음 써봤을 때 바로 견제사를 기록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동작을 하고 있다"고 했다.
[KIA 선발 산체스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와의 경기 6회말 2사 1루에서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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