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3루타→홈런→볼넷'…"볼넷 아쉽지 않냐고요? 쳤으면 배트 부러졌을걸요"

이종서 2023. 7. 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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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26·두산 베어스)이 역대 30번째 사이클링히트 주인공이 될 기회를 놓쳤다.

박준영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한 박준영은 역대 30번째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만 남겨두게 됐지만, 7회말 볼넷으로 나가면서 4출루 경기에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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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후 박준영.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준영(26·두산 베어스)이 역대 30번째 사이클링히트 주인공이 될 기회를 놓쳤다.

박준영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야구인생 터닝포인트"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FA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원에 영입했다. 박세혁의 원소속팀 두산은 NC 소속이었던 박준영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지명 당시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었지만, 두산은 '건강한 박준영'의 활약을 의심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7월 나선 4경기에서 타율 4할 3홈런을 기록하던 박준영은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7일 2루타로 두산에서의 첫 안타를 신고한 박준영은 8일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9일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4회에는 3루타를 치면서 페이스를 올렸다. 곧바로 홈런도 터졌다. 6-2로 앞선 6회말 주자없는 상황에서 키움 하영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담장을 넘겼다. 이적 후 첫 홈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두산 박준영이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09/

안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한 박준영은 역대 30번째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만 남겨두게 됐지만, 7회말 볼넷으로 나가면서 4출루 경기에 만족해야만 했다.

박준영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9대2로 승리하고 8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박준영은 "사이클링 히트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형들과 코치님께서 이야기하셔서 2루타가 남았다는 걸 알았지만, 타석에서는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2볼 뒤 스트라이크가 들어왔던 상황. 노려볼 법도 했지만, 박준영은 "아마 쳤으면 배트가 부러졌을 것"이라고 웃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두산 박준영이 솔로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09/

첫 홈런은 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박준영은 "타구가 너무 높게 떴고, 제대로 맞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아웃이라고 생각했는데 외야수가 계속 뒤로 가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적 후 첫 홈런에 두산 선수단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반겼다. 박준영은 "홈런 치면 형들이 (무관심 세리머니를) 할 거 같아서 분위기 흐트러지지 않게 재미있게 받으려고 혼자 환호도 하고 했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이정훈 감독님 이도형 코치님 이영수 코치님꼐서 많이 도와주셨다. 멘털적이나 기술적이나 도움을 주셨다. 오늘의 이 결과는 그 분들 덕인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올 시즌에는 다치지 않고 1군에 있는 게 목표다. 가을야구 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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