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무4사구 1실점 충격 데뷔... KIA 산체스 이중 키킹 금지에 "미국, 대만에서 해오던 건데…"[수원 인터뷰]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국, 대만에서도 해오던 거라서 당장 안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엄청난 피칭으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산체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KBO리그 첫 등판을 해 6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5일 대만에서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계약을 했고, 나흘만에 선발 마운드에 섰다. 그래도 대만에서 꾸준히 던져왔기 때문에 감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전 폭우가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해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 KIA 김종국 감독은 "오늘 경기하는 것이 산체스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산체스는 기대 이상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 선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4회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10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5회말 이호연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 안타를 맞긴 했지만 득점권 위기에 몰리지도 않았다.
나성범의 투런포로 5-1로 앞선 상황에서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 박병호를 내야 땅볼로 잡고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최지민으로 교체됐다. 최고 147㎞의 직구를 절반에 가까운 43개를 던졌고, 슬라이더 20개, 커터 12개, 커브 6개, 체인지업 5개, 투심 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이날 산체스는 투구 동작으로 인해 두차례나 KT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 중 이중 키킹 동작에 대해선 심판진의 주의를 받았다. 4회말 수비를 위해 마운드로 향하던 산체스에게 심판진이 다가와 주의 사항을 알렸다. 산체스가 왼발을 들 때 한번에 들 때가 있고, 잠시 들었다가 멈추고 한번 더 드는 동작을 할 때가 있었는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중 키킹을 하면 부정 투구가 돼 볼로 판정한다는 얘기였다. KIA 서재응 투수 코치가 지난해 뛰었던 션 놀린도 이중 동작을 했었다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원칙대로라면 키킹이 한번에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했다고.
이후 산체스는 이중 키킹 없이 공을 뿌렸다.
6회말 2사 1루서는 세트포지션 때의 동작이 문제가 됐다. 산체스가 1루주자 김상수에게 견제 동작을 하자 이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를 했다. 세트포지션에 들어가기 직전에 1루쪽으로 몸을 구부리는 동작을 하는 모습을 하는 것에 대해 항의를 한 것. 하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산체스는 오히려 더 김상수에게 견제를 하며 자신의 모션이 이상없다는 것을 알리는 듯 했다. 구부리는 동작을 하기도 하고 동작 전에 갑자기 견제를 하는 등 예측이 되지 않았다. 몇차례 견제로 인해 김상수는 거의 리드를 하지 않기도.
경기후 만난 산체스는 "기분이 너무너무 좋고 오늘처럼 쭉 던지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구종으로는 스위퍼를 꼽았다. 이날 제공된 산체스의 구종엔 스위퍼가 없었지만 슬라이더와 스위퍼가 모두 슬라이더로 기록된 듯했다. 산체스는 "스위퍼를 지난해부터 던졌는데 오늘 스위퍼로 삼진을 많이 잡았다"라고 했다.
견제 동작으로 인한 항의로 피칭에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산체스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달아올라 더 자신있게 던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중 키킹 동작에 대해서는 "커리어 내내 해왔기 때문에 당장 아예 안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최고 구속 147㎞에 대해서는 자신의 구속이 더 빨랐다고 항변. "원래 최고 97마일(156㎞)을 던지고 평균 93∼94마일(149∼151㎞) 정도를 던졌는데 올시즌 이상하게 구속이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피칭에 대해 "90점이라고 생각한다. 1점을 줬기 때문"이라고 한 산체스는 "사실 나의 퍼포먼스보다 팀이 이기면 된다"라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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