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배 뛰었다, 네이마르·음바페와 한팀 이강인 얼마 받을까
한때 FA 방출 수모...기량 높여
‘슛돌이’ ‘축구 신동’으로 불렸던 꼬마가 세계 최고 축구 클럽에 입성했다. 열 살 때 스페인 유학길에 올라 한국 선수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스페인 라 리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한 선수.
이강인(22)이 드디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9일 “(이강인 전 소속팀) 스페인 마요르카와 이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라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수준급 선수가 많은 팀에 합류해 기쁘다. 승리에 대한 갈증이 크다.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 1부리그(리그 앙)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기는 1998년 서정원(스트라스부르) 이후 13번째. PSG는 처음이다.
이강인 연봉은 약 400만유로(약 57억원)로 알려졌다. 마요르카에서 받던 50만유로의 8배이나, 7200만유로(약 1029억원)로 알려진 PSG 스타 킬리안 음바페(25·프랑스), 4400만유로(약 629억원) 네이마르 주니오르(31·브라질)와는 비교할 수 없다.추정 이적료는 약 2200만유로(약 314억원). 이 중 20%가 이강인에게 돌아간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마요르카 역대 최고 이적료 방출이 2004년 사무엘 에투(42·은퇴)가 세운 2700만유로(약 38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이강인은 2021년 마요르카에 입단할 때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 마요르카엔 이강인 영입이 결국 성공적인 투자였던 셈이다.
이강인은 여섯 살이던 2007년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 재능을 알렸고 4년 뒤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 B팀을 거쳐 2019년 꿈에 그리던 라 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해 폴란드에서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선 2골 4도움을 기록,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이 실전 경험을 꾸준히 쌓는다면 빠르게 성장하리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고, 속앓이도 커져갔다.
고민하던 이강인은 2021년 마요르카로 향했다. 발렌시아가 유스까지 거친 선수를 FA로 방출하다시피 내보낸 건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첫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갔으나 2022-2023시즌 본격적으로 하비에르 아기레(65) 감독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창의적인 플레이와 발끝 기술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고 팀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올 시즌 리그 36경기에 나서 경기 평균 약 79분을 소화하며 6골 6도움을 기록했고, 6번 MOM(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아기레 감독은 “특정 선수를 칭찬하고 싶진 않지만, 이강인은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고 했다.
마요르카 팬들은 이강인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새 출발을 원했다. 구단도 이강인 이적료로 선수 보강 계획을 세우는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후 PSG 협상과 관련한 추측 보도가 쏟아졌고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겨 놓은 상황이었다. PSG는 지난 5일 루이스 엔리케(53·스페인) 감독을 새로 선임한 뒤 속속 신입생을 공개했고, 8일 한국에서 출국한 이강인이 파리에 도착하자 공식 발표를 했다. 이강인은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마요르카에 도착했다. 응원해주신 팬들 덕에 성장했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PSG의 UEFA(유럽축구연맹) 클럽 랭킹은 6위. 음바페, 네이마르, 잔루이지 돈나룸마(24·이탈리아), 아슈라프 하키미(25·모로코)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강인 역시 주전 경쟁을 피할 순 없다. 이강인은 “공을 잘 다루고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PSG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미국으로 떠나며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PSG는 10일부터 프리시즌을 시작,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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