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초갑부+맨유 러브콜 또 거절, 바이에른 뮌헨도 괴물뿐이었다 '역대 3위 이적료 지불'
영국 축구매체 90MIN는 9일(한국시간)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위한 바이아웃 조항 전액을 지불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 측도 뮌헨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로 알려졌다. 이달 1일부터 보름간 세리에A를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유효한 조항인데, 뮌헨이 지체하지 않고 거액을 질렀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도 "김민재 이적을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났다. 김민재는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하고,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는다. 조만간 오피셜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 뮌헨 이적이 거의 완료된 분위기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변수가 많았다. 먼저 소속팀 나폴리가 김민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 연봉 인상을 약속하며 바이아웃을 수정하거나 삭제하고자 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입전도 치열했다. 뮌헨을 포함한 여러 빅클럽이 김민재를 노렸다. 그간 김민재는 잉글랜드 맨유, 맨시티, 뉴캐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연결돼왔다. 심지어 맨유는 최근까지 김민재 하이재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을 담당하는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다시 한 번 맨유의 관심을 뿌리쳤다. 90MIN도 "맨유는 지난 달 이적 가능성에 대해 김민재와 협상을 벌였지만 뮌헨이 승리했다"며 "뉴캐슬과 PSG도 연락을 취했었다"고 설명했다.
뮌헨도 같은 마음이었다. 김민재에게만 '올인'할 만큼 괴물 영입에 진심이었다. 맨유가 김민재를 비롯해 악셀 디사시(AS모나코), 율리엔 팀버(아약스) 등 다른 센터백과 연결된 것과 달리,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집중했다. 맨시티도 김민재보다는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이 영입 1순위였다. PSG도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 영입을 발표했다. 뮌헨도 스페인 대표팀 센터백 파우 토레스(비야레알) 영입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토레스는 '스승'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지휘하는 애스턴빌라(아스톤빌라) 이적을 눈앞에 뒀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은 김민재 영입하고 더 이상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뮌헨의 유일한 목표는 김민재였던 셈이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뮌헨 구단 역사에 기록될 수준이다. 김민재의 이적료 5000만 유로는 뮌헨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한다. 앞서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PSG)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영입할 때는 이적료 6700만 유로(약 960억 원)를 지불한 바 있다. 김민재의 이적료가 그 다음으로 높다. 그만큼 뮌헨은 김민재를 간절히 원했다. 여러 가지 변수에도 이적 협상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다.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수비진 변화를 준비해왔다. 먼저 선수 처분부터 이뤄졌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에르난데스가 이날 PSG 이적을 마무리 지었다. 풀백과 센터백을 겸했던 뱅자민 파바르도 올 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연결 중이다. 앞으로 김민재는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월드클래스 센터백들과 호흡을 맞춘다. 그야말로 빈 틈이 없다. 세 선수 모두 월드클래스 수준이다. 스포츠전문 클러치포인트는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하면서 수비진을 강화하고, 주전 경쟁에 깊이를 더할 것이다. 뮌헨은 독일 리그와 유럽대회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김민재 영입은 전 세계 최고 인재들을 데려오려는 뮌헨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말 가파른 성장이다. 김민재 폭풍활약에 몸값도 빠르게 치솟았다. 이적시장 전문 트래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의 몸값은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다. 지난 2020년 12월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뛸 때만 해도 김민재의 몸값은 200만 유로(약 28억 원)에 불과했다. 이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민재는 지난 해 나폴리로 이적, 단시간에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김민재를 지도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그는 경기에서 최소 20가지 이상의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독일 축구와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을 통해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뮌헨에도 적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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