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직장인 연봉”..‘한물 간’ 연예인? 대세는 유튜버[Oh!쎈 초점]

김나연 2023. 7.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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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튜버가 장래희망 1위로 꼽히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 유튜버와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가장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올랐기 때문.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는 유튜브가 66.1%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OTT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널로 등극하기도 했다.

특히 유튜버들의 막대한 수입은 익히 알려져 왔다. 1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통장을 볼 때 성공했다고 느낀다. 어머니한테 용돈을 드리는데 어머니가 하시는 가게 수입보다 더 많이 드린다. 그래서 가게를 그만두셨다"며 "최근에 한강뷰 아파트로 이사했다. 한강뷰를 보면서 자니까 행복하더라"라고 밝혀 부러움을 자아냈다.

구독자 840만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은 KBS1 '아침마당'에서 "매월 또래의 직장생활 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큰돈을 벌고 있다"고 밝혔고, "친구들 연봉을 한 달에 벌지 않냐"는 질문에 "그 정도는 벌고 있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배우에서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로 변신한 쏘영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조회수, 광고에 따라 매달 다르다. 제가 배우 생활을 14년간 했는데 그때 다 합친 금액이 지금 한 달 수입보다 적다"고 배우 활동 당시보다 확연히 늘어난 수입을 밝히기도 했다.

또 구독자 86만명의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는 IHQ '돌쭐내러 왔습니다2'에서 "스케줄이 연말까지 차있다. 돈 쓸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버지에게 집과 외제차를 선물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SBS '돌싱포맨'에서는 "월 2000만원 이상"이라고 간접적으로 수입을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구독자 93만명의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의 은현장은 영상을 제작하는 PD의 월급이 "7천만원에서 1억 5천만원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기기도.

이처럼 '억'대 연봉은 우습게 누릴 정도로 유튜브가 성행하자, 유명 연예인들마저 유튜브로 넘어가 자체 웹 콘텐츠를 꾸리는 '대 유튜브 시대'가 열렸다. TV보다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너도나도 유행에 편승하고자 한 것. 그러는 사이 이미 유튜브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유튜버들의 영향력과 화제성도 점차 연예인 못지 않게 커졌다.

더군다나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만 활동이 한정돼있던 과거 유튜버들과는 달리 최근에는 TV예능에서도 유튜버들의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유의 입담으로 방송계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연예인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

유튜버의 TV 출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발성을 넘어, 그들을 중심으로 하는 고정프로그램까지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유튜버의 영향력을 체감케 하는 대목이다. 먹방 유튜버 입짧은 햇님은 tvN '놀라운 토요일', '줄서는 식당'에서 활약했으며, 히밥은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 고정 출연중이다.

군인 출신 유튜버 덱스는 왓챠 '가짜사나이'에 이어 웨이브 '피의게임', 넷플릭스 '솔로지옥2' 등 다양한 OTT 예능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후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JTBC '웃는사장'에서도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스타PD로 꼽히는 김태호PD는 빠니보틀, 곽튜브, 이원지 등 인기 여행유튜버를 메인으로 내세운 ENA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론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곽튜브는 '지구마불 세계여행' 외에도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 고정 출연에 이어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을 통해 첫 단독 고정 예능에 도전하며 대세 방송인 반열에 올랐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춰온 풍자 역시 오는 19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Mnet 예능 '풍자의 순결한 19'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유튜버들의 활발한 예능 진출의 이유로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다져진 팬덤과 인기, 구독자 수로 증명된 방송진행 능력 등이 꼽히고 있다. 콘텐츠 기획력부터 혼자 방송을 이끌어가는 입담과 센스가 보장돼 있는 만큼 제작진 입장에서는 재미와 화제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치트키와도 같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을 연출한 송준섭PD 역시 "유튜버들이 재능이 많다고 생각한다. TV나 올드 레거시 미디어에서 유튜버들을 제대로 다뤄봤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고 곽튜브를 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SNS, EBS, ENA,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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