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진행자, 거액주고 미성년자 음란 사진 구매" 파문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BBC 본사. (C) AFP=뉴스1

영국 공영방송 BBC의 유명 남성 진행자가 미성년자한테서 음란 사진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7일(현지시간) BBC의 한 유명 남성 진행자가 2020년부터 17세 미성년자에게 3만5000 파운드(약 6000만원)를 주고 성적인 사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진행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루시 프레이저 영국 문화부 장관은 팀 데이비 BBC 사장과 긴급 회담을 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영국 현행법상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음란한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소유, 배포하는 행위는 최대 징역 14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피해자는 해당 진행자로부터 건네받은 돈으로 마약을 구매했다고 더선은 보도했다. 또 피해자의 어머니가 지난 5월 BBC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했지만 해당 진행자가 하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BBC는 성명을 내고 모든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프레이저 장관은 BBC와 긴급 면담을 한 뒤 트위터에 "BBC가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해당 진행자가 조만간 방송에서 하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