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 화재 급증…“강원형 진압 대책 개발”
[KBS 춘천] [앵커]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자동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그만큼 전기차 화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도의회가 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전기차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기차에서 연기가 나는가 싶더니, 금세 지하주차장 전체에 연기가 꽉 들어찹니다.
채 1분도 안 걸렸습니다.
하지만, 불을 끄는 데는 한 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18년 5만 5천 대에서 지난해에는 38만 9천 대로 7배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화재는 2건에서 44건으로 22배 증가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도의회가 급증하는 전기차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가 밀폐된 팩에 쌓여 있다는 점에서 일반 자동차 화재와는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한국일/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 : "(배터리) 열폭주가 일어나면 계속적인 반응으로 인해서 가연성 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외부에 있는 산소를 차단하더라도 계속적으로 화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고요."]
현재 전기차 화재 진압은 차를 통째로 물에 담가서 끄는 수조 진화 방식이 최선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수조 설치와 물 공급이 어려운 기둥 구조의 '필로티' 건물이나 지하주차장이 특히 위험합니다.
[문진영/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화재조사분석팀장 : "건축물에 주는 하중이 커 가지고, 안에 있는 철근이나 이런 게 다 녹을 수 있어 가지고, 나중에 붕괴될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 금지나 방염막 설치 의무화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윤인재/강원특별자치도 산업국장 : "지하주차장 같은 공간에서 충전을 할 때 화재가 발생하면 그때는 안전상의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강원도가 선제적으로 그런 부분들에 대한 대책을 한번 마련해보자."]
강원도와 도의회는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강원도형 전기차 화재 진압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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