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 두산 ‘8연승’ 질주…박준영, 새로운 영웅 신고

심진용 기자 2023. 7.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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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타점·3루타·홈런
2루타 없어 ‘사이클링’ 불발
1851일 만의 팀 ‘8연승’ 견인
두산 박준영(가운데)이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4회 3루타를 때린 뒤 베이스에서 기뻐하고 있다. 두산 제공

매일 새로운 영웅이 나타난다. 되는 집안의 특징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두산에 새롭게 둥지를 튼 박준영이 이적 후 첫 타점과 첫 3루타, 첫 홈런을 몰아서 기록하며 팀 8연승을 이끌었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박준영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 3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적 후 첫 선발 출장이었던 전날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던 박준영의 방망이는 이날 날카롭게 돌아갔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정찬헌과 7구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4회 1사 1·2루 2번째 타석에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를 때리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적 후 첫 타점과 첫 3루타가 한번에 나왔다. 박준영은 포수 박세혁의 FA 보상선수로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두산 신고식이 늦어졌다.

박준영은 세 번째 타석에선 담장 바깥으로 공을 날려 보냈다. 6-2로 앞서던 6회 1사에서 하영민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이날 박준영의 활약 등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두며 3위 자리를 굳혔다. 박준영 외에 김재호가 3안타, 정수빈과 양의지가 2안타씩 쳤다. 올 시즌 리그 득점 지원 최저인 두산 선발 최원준이 이날만큼은 차고 넘칠 만큼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7패)째를 올렸다.

두산은 키움 3연전을 싹쓸이하며 8연승을 달렸다. 7월 들어 8경기를 모두 이겼다. 두산의 8연승은 2018년 6월6~14일 이후 1851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당시 두산은 10연승을 달렸다.

지난 1·2일 울산에서 롯데를 상대로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한 두산은 지난 4~6일 삼성을 상대로는 역전승만 2차례를 거두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키움 3연전 싹쓸이는 그간 답답했던 타선까지 폭발했다는 점에서 특히 고무적이다. 부진하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반등에 성공했고, 강승호가 타선의 새 활력소로 가세했다.

수원에서는 KIA가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6.1이닝 10삼진 1실점 호투에 나성범의 쐐기 2점 홈런을 보태 KT를 5-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에이스 펠릭스 페냐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최재훈, 채은성, 김인환이 날린 홈런 3방을 몰아친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SSG를 7-0으로 꺾고 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수아레즈의 6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13안타를 몰아치며 NC를 7-0으로 물리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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