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 데뷔 첫 우승…연장끝이라 더 짜릿
국대 출신 라이벌 김민별 꺾어
신인상 레이스 선두로 올라서
올 투어 13번째 만에 정상 등극
황 “다시 1승을 목표로 뛰겠다”
국가대표 출신 장타자 황유민(20)이 신인 라이벌 김민별(19)을 연장에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659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김민별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첫 연장에서 승리했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에서 황유민은 세컨드 샷을 핀 1.9m 옆에 붙인 뒤 김민별이 3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파 퍼트를 남긴 상태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손을 번쩍 치켜올렸다.
2021, 2022년 국가대표 황유민은 올 시즌 13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고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슈퍼루키’ 방신실(19)에 이어 또 하나의 특급 신인으로 떠올랐다. 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쥐고 시즌 상금 14위(2억9419만원)로 오른 황유민은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김민별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163㎝의 크지 않은 키에 온몸을 던지는 강렬한 스윙으로 시즌 장타 부문 3위(드라이버샷 평균 257야드)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은 우승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는 티샷이 불안정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지난주(맥콜 모나 용평오픈·8위)부터 안정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밝혔다.
황유민은 지난해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민지와 마지막 홀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1타 차로 아쉽게 준우승하면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지난 4월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9위를 차지해 국제무대 자신감을 키웠다.
국내 투어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다 지난달 제37회 한국여자오픈(9위)에서 첫 톱10에 오른 황유민은 이후 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단추를 끼웠다.
김민별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황유민은 중반 한때 한진선, 최민경에게 역전당했으나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를 되찾았고 마지막 홀에서는 김민별과 나란히 버디를 낚고 둘만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친한 후배인 민별이와 연장에서 이겨 세리머니를 크게 하지 않았다”는 황유민은 “시즌 목표는 3승이지만 다시 1승을 목표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제가 운동하는 걸 반대하다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신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많이 편찮으신데, 제 우승에 힘내서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김민별은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3위, 한국여자오픈 연장전 패배(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최근 2연속 컷 탈락했던 방신실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4위(11언더파 205타)를 차지했다.
포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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