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적' 이강인-마요르카, 상호 감사..."기쁜 추억으로 남을 것", "건승을 빌어"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이강인(22)과 마요르카가 서로를 향해 감사 표시를 보였다.
9일(한국시간),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공식화됐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피셜이 나오기 직전, 이강인이 개인 SNS에 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2년 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제가 기쁜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고 손 모시 경기장에서 저를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저는 더 좋은 선수 그리고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 팀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제게 있어서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으며 그 꿈은 제 팀 동료들, 코칭 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분이 도와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요르카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저는 분명히 믿기에 저는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겁니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겁니다. 마요르카 파이팅!"이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이강인은 지난 2011년에 발렌시아 유스팀으로 합류했다. 최고 재능이라 평가받았고, 2018-19시즌에 라리가 데뷔까지 알렸다. 다만, 그 이후의 행보가 아쉬웠다. 성장을 위해 많은 기회를 얻어야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19-20시즌 17경기(444분), 2020-21시즌 24경기(1,267분)를 밟았으나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확연하게 부족한 출전 시간이었다.
그러다 2021년 여름, 발렌시아와의 10년 동행을 마쳤다. 기존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였으나, 발렌시아는 전방 공격수 보강을 위해 이강인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발렌시아가 데려온 선수는 브라질 국적의 마르쿠스 안드레였다. 발렌시아는 3장의 비유럽쿼터 자리에 이강인(대한민국), 막시 고메스(우루과이), 오마르 알데레테(파라과이)가 있었다. 안드레를 등록하기 위해선 한 자리를 비워야 했고, 이강인을 보냄으로써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이강인은 FA 신분이 됐고,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게 됐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마요르카는 2020-21시즌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한 팀이었다.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이었기에 마요르카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 컸다.
입단 첫해에는 적응기를 보냈다. 2021-22시즌 공식전 34경기를 밟긴 했으나, 출전 시간은 1,542분에 불과했다. 후반기를 향할수록 후반 교체 투입이 잦아졌고, 막판에는 벤치에 머물기도 했다.
'2년차'는 달랐다. 커리어 역대 최고의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스페인 라리가 36경기(2,843분·선발 33경기)를 밟아 '6골 6도움'을 생산하며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출전시간,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마요르카에서 단연 돋보였다. 전개 과정에서 이강인이 없으면 안 됐다. 이강인은 측면, 중앙을 오가며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 패스 능력은 물론,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 실력을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드리블 성공 항목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90회)에 이름을 올렸다. 베다트 무리키와의 합도 인상적이었다.
몸값도 수직 상승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6월 들어 유럽 리그 몸값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강인의 가치는 2,200만 유로(약 315억 원)로, 1년 사이에 1,600만 유로(약 230억 원)가 올랐다. 이는 마요르카 1위, 2001년생 32위, 공격형 미드필더 36위, 라리가 58위, 대한민국 3위, 세계 365위에 해당했다.
결과적으로 '윈-윈'이 됐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빅클럽' PSG로 이적할 수 있었고, 마요르카는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5억 원) 중 1,700만 유로(약 240억 원)를 품에 안게 됐다. 이적료 일부는 이강인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00만 유로는 마요르카 역대 판매액 2위에 해당하며 1위는 2,700만 유로(약 385억 원)의 사무엘 에투(→바르셀로나)다.
마요르카도 구단 채널을 통해 게시글을 올렸다. 그리고 그래픽에 한글로 "강인 선수, 고마워요! 건승을 빌어요! 마요르카는 항상 강인을 반길 거예요"라고 썼다. 스페인어로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마요르카는 항상 당신의 집이 될 것입니다"라고 남겼다. 마요르카 팬들은 "우리 팀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새로운 무대에서 행운이 있길"이라며 응원했다.
한편, PSG로 이적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또한, 예전부터 리그앙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매우 경쟁적인 리그이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항상 팀을 돕고 싶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인터뷰를 했다.
더불어 "PSG에 합류하게 돼서 기쁘다. PSG는 세계 빅클럽 중 하나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알렸다.
사진= 마요르카, 이강인, PSG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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