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호골 넣고 덴마크 출국…조규성, 전북과 ‘뜨거운 안녕’
미트윌란 이적 마지막 조율할 듯
또 한 명의 유럽파가 탄생한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조규성(25·전북)이 덴마크 무대 진출을 위해 출국했다. 조규성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덴마크로 출국했다.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신흥 강호인 미트윌란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번 출국은 이적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북과 미트윌란 간의 합의도 끝난 상황이다. 조규성은 전날 FC서울전에서 시즌 5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뒤 홈팬 앞에서 “응원만 해주시면 어디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조규성은 현지에 도착하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이상이 없다면 세부 사항 조율을 거쳐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조규성의 이적료는 약 260만파운드(약 43억원)로 알려졌다.
당초 조규성의 유럽 진출설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이후 나왔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딩으로만 2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고,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와 스코틀랜드 리그의 강호 셀틱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전북이 겨울보다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권유했고, 조규성도 고심 끝에 받아들였다.
조규성은 3월 A매치 기간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왓퍼드와 블랙번 같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팀들이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조규성도 처음에는 미트윌란행을 거절했지만,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가 미트윌란을 추천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겨울 이적시장 당시 상황과 비교하면 유럽 하위리그로 가게 된 조규성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수에게 중요한 ‘출전 기회’라는 측면에서는 나은 선택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덴마크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 더 큰 무대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일 수 있다는 목소리다. 미트윌란 구단주가 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구단주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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