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빈자리’에 이강인 영입…처절한 생존 경쟁 예고

윤은용 기자 2023. 7. 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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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 “주전보다 로테이션 멤버”

프랑스 리그1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22)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다. PSG는 프랑스 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으며, 유럽 전체로 놓고 봐도 손에 꼽히는 강호다.

PSG가 이강인을 영입한 이유는 리오넬 메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다. 메시는 2022~2023시즌이 끝난 후 PSG와 작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강인은 메시와 같은 왼발잡이에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뛸 수 있고 테크닉 역시 뛰어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부임 전부터 PSG와 선수 영입을 놓고 의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기용 역시 동의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이강인이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원래 주전 선수층이 탄탄한 PSG는 새 시즌을 위해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진행하며 추가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베르나르두 실바를 포함해 최근에는 셀타 비고의 미드필더인 가브리엘 베이가 영입에도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강인이 마르코 아센시오와 함께 주전보다는 로테이션 멤버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이강인이 시작 전부터 긴장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이적 후에는 대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PSG는 다음 시즌 리그는 물론 국내 컵대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대회에 나서야 한다. 그것도 그냥 참가가 아니라 ‘우승’을 목표로 한다. 선수들의 체력, 부상 관리를 위한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마요르카 시절처럼 매 경기 주전 보장을 할 수는 없지만, 발렌시아 시절보다는 확실히 많은 기회가 이강인에게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강인은 지난 시즌을 통해 공격과 미드필드 전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확실하게 선보인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결국 선수 몫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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