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자동 회피…컨테이너선 1,500km 자율운항 성공
[KBS 창원] [앵커]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바다 위 대형 선박이 자율운항하는 기술을 국내 조선업계가 개발하고 있는데요.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이 자율운항 시스템으로 경남 거제에서 타이완까지 1,500km를 운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 만 5천 개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운반선이 남중국해를 가로지릅니다.
선박에 장착된 해수면 탐색 레이더가 주·야간으로 반경 50km까지 선박 등의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장애물이 1.8km 이내 들어오면 방향타가 자동으로 움직여 회피합니다.
이렇게 해서 엿새 동안 경남 거제 조선소에서 타이완 가오슝항까지 1,500km를 자율운항했습니다.
다른 선박과 90차례 마주쳤다가 우회했고, 해상 장애물 9천여 개를 피했습니다.
방향전환과 속도 제어, 엔진 출력 등 모든 과정을 선박 운항 체계가 자동으로 결정했습니다.
[김재우/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 : "(자율운항 결과는) 숙련된 항해사가 결정해서 실제로 운항한 회피 경로와 약 92% 정도 일치함을 보였습니다."]
선박 자율운항에는 레이더와 인공위성 GPS 신호, 자동위치확인 장치가 연동돼 5초 마다 위치를 확인, 수정합니다.
육상 기지에서는 5G 통신망으로 선박을 원격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300km 거리에서 통제에 성공했습니다.
7년 전부터 선박 자율운항에 도전한 삼성중공업은 2020년 소형선에 처음 적용했고, 지난해에는 9,200톤급 선박이 950km를 자율운항했습니다.
자율운항 선박은 해상의 악조건에 영향을 적게 받고 운항 인력을 줄여 해상 물류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가 선박 자율운항 분야에서 세계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영상편집:김태훈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영상] ‘메시 대체’ 이강인, 프랑스 명가 PSG와 ‘5년 계약·등번호 19’
- 제주엔 ‘코스트코’가 없다…거기에 숨은 딜레마
- 유기일까 보호일까…그 엄마들이 ‘베이비박스’ 찾은 이유 [주말엔]
- [크랩] 전세계 단 120마리 남은 한국표범…왜 사라졌을까?
- ‘중국에 1위 내줬지만’…K-조선 속으로 웃는 이유 [주말엔]
- ‘뒤바뀐 산모’…알고 보니 ‘아동 브로커’였다?
- [영상] 부산 앞바다 50km에 핵폐기장 들어서나…쓰시마 시의회 논의 본격화
- 영화 ‘범죄도시’ 누적 관객 수 3천만 명 돌파…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
- 민주, IAEA 사무총장 면담…‘오염수 방류’ 우려 전달
- 임대사업자 보증보험 미가입 시 세입자가 계약해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