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를 방안에 설치한 기사…작동시키면 물 ‘뚝뚝’ 그릇까지 받쳐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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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를 집 내부에 설치한 기사가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어컨 기사님이 실외기를 방안에 설치했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추가 글을 통해 "6일 현재 상황"이라며 "(에어컨을) 구매한 직영점은 이미 없어져 집주인이 어제(5일) ○○전자 영업점에 방문해 항의하면서 사진 보여주니 그쪽도 황당해하며 설치 잘하는 기사를 섭외해 10일 오후 6시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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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설치 기사 내용 퍼지자 ‘글 내리라’고 요구한 듯, 글쓴이는 내리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 고수
에어컨 실외기를 집 내부에 설치한 기사가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어컨 기사님이 실외기를 방안에 설치했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해당) 오피스텔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로 그동안 에어컨 교체 시 알아봐 드리고 설치된 것까지 확인했는데 이번 건은 집주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해 잘 끝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7월에 오피스텔 입주자가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안 나온다고 해 집주인에게 연락했고 (에어컨) 연식이 오래됐으니 교체하기로 얘기가 됐다”며 “주인은 오피스텔 맞은편에 있는 ○○전자 직영점에 방문해 주문과 설치를 완료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엊그제 임차인이 ‘집이 너무 더워 살 수가 없다’며 ‘실외기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는데 어찌하냐’ 하길래 에어컨 교체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이해가 안 가 사진을 보내 달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받은 A씨는 실외기가 실내에 놓인 걸 보고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설치 당시 기사가) ‘에어컨 실외기실이 좁아 실외기가 안 들어간다’며 방 안에 거치대를 만들고 그 위에 떡 하니 올려놨다는 것이더라”고 황당해 했다.
이어 “(설치 당시) 임차인은 출근해야 해 비밀번호만 알려줬고, 임대인은 어르신이라 직접 못 오셨다. 기사한테 연락받긴 했으나 ‘실외기실이 좁아 거치대가 있어야 한다’는 걸로만 이해하셔서 설치비 19만원을 더 입금하고 진행했다더라”고 밝혔다.
특히 “임차인이 너무 순하고 좋은 분이라 (이런 일을 겪은 게) 더욱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여름철 성수기라 바쁜 건 알겠지만 이건 아니지 않냐”며 “설치 불가하면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기사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추가 글을 통해 “6일 현재 상황”이라며 “(에어컨을) 구매한 직영점은 이미 없어져 집주인이 어제(5일) ○○전자 영업점에 방문해 항의하면서 사진 보여주니 그쪽도 황당해하며 설치 잘하는 기사를 섭외해 10일 오후 6시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한다”고 전했다.
글 말미에 “이 글이 많이 퍼져 나가 (당시) 설치 기사가 연락이 됐는지 ‘글 내리라’한 것 같은데 애초에 다른 고객한테는 (설치 제대로 하라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올렸기 때문에 글 내리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실내에 실외기가 설치돼 있고 실외기 아래로 수건과 플라스틱 그릇이 받쳐져 있다. 원래 실외기 작동 시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바닥이 젖을까 임차인이 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 다수는 “본인 집이라면 이렇게 설치했겠냐”, “냉기보단 열기가 더 나오겠다” 등 A씨에게 공감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저희 남편이 에어컨 설치하는데 (저 사진을 보고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말을 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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