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예비역 포수 '천금의 견제아웃→도루저지 100%' 맹활약, "내 스타팅 때 이겨 좋았다" [★부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7. 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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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포수의 휴식 속에 마스크를 쓸 기회를 얻은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안방마님' 손성빈(21)이 연일 강력한 어깨로 상대의 발야구를 원천차단하고 있다.

손성빈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롯데의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손성빈이 수비가 좋다. LG 라인업이 발야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손성빈이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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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손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노진혁(오른쪽)이 9일 사직 LG전에서 5회 초 2루 주자 오지환을 포수 손성빈의 견제로 잡았으나 심판의 세이프 판정에 놀라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아웃.
주전 포수의 휴식 속에 마스크를 쓸 기회를 얻은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안방마님' 손성빈(21)이 연일 강력한 어깨로 상대의 발야구를 원천차단하고 있다.

손성빈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롯데의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주전 포수 유강남(31)이 휴식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경기 전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손성빈이 수비가 좋다. LG 라인업이 발야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손성빈이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사령탑의 기대감이 현실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손성빈은 이날 선두 LG를 맞아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회 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LG 선발 이정용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9번 황성빈의 투수 땅볼 때 3루까지 간 그는 다음 타자 김민석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 손성빈이 9일 사직 LG전에서 2회 말 2루타를 치고 나가고 있다.
손성빈은 6회에도 볼넷을 얻어나간 뒤 황성빈의 2루타 때 3루까지 향했다. 이어 만루를 만든 롯데가 LG 투수 정우영으로부터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면서 손성빈은 또 한번 득점을 올렸다. 특히 팀이 6-4로 쫓기던 상황이어서 이 점수는 천금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손성빈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6-1로 앞서던 롯데는 4회 1실점 후 5회 오지환의 적시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줬다. 여기에 무사 1, 2루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데 문보경 타석에서 2루 주자 오지환의 리드가 긴 것을 포착한 손성빈이 곧바로 2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오지환은 화들짝 놀라 곧바로 귀루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이 됐다.

이 송구의 의미는 컸다. 무사 1, 2루가 순식간에 1사 1루로 둔갑한 LG는 문보경이 다시 볼넷으로 나갔으나, 박해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신민재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손성빈의 송구 하나가 LG로 넘어가던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가져왔다.

롯데 손성빈(왼쪽)이 9일 사직 LG전에서 5회 초 이닝을 마친 후 투수 이인복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성빈의 강견은 7회 또 한번 빛났다.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최준용이 신민재를 루킹 삼진 처리하는 순간 1루 주자 문보경이 2루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손성빈은 침착하게 2루로 송구를 뿌리며 주자를 잡아냈다. 이번에는 비디오 판독도 필요없을 정도의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손성빈에게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던 서튼 감독은 경기 후 "포수 손성빈이 상대 주자들을 결정적일 때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켜 흐름을 상대팀에게 내주지 않았고, 공격에서는 강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공수에서 훌륭한 활약을 했다"며 공을 치하했다.

롯데 포수 손성빈.
경기 후 만난 손성빈은 "수훈선수는 생각하지도 못해서 당황스럽다"면서 "내가 스타팅으로 나왔을 때 맨날 졌는데 오늘은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5회 초 결정적인 송구에 대해서는 "살짝 안도한 것 같다"면서 "한 점 한 점 점수를 계속 주고받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넘어갈까 했는데, 잡고 나서 그나마 위기에서 벗어났으니 투수가 조금 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손성빈은 상무 전역 후 4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잡아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연일 강견을 뽐내고 있는 그는 "최경철 배터리코치와 경기 전에 계속 운동하는 게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구에 100%가 어디 있나"면서 "다 실패를 하면서 하는 거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 손성빈(가운데)이 9일 사직 LG전에서 7-4로 승리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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