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신 신임 환경부 차관 “이권 카르텔, 혁파해야 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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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이른바 '레드팀(Red Team)' 1차 회의 자리에서 "환경 규제 등에서 우리도 모르는 새 만들어진 이권 카르텔이 있을 수 있다. (이권 카르텔은) 극도로 경계해야 하며 반드시 혁파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환경부 국장, 과장, 서기관 등 20여 명이 모인 레드팀 1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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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차관은 이날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환경부 국장, 과장, 서기관 등 20여 명이 모인 레드팀 1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환경부는 “임 차관의 말에 환경부 내에 이권 카르텔이 존재하는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레드팀은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출신인 임 차관이 취임 직후 환경 이슈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겠다는 목표로 신설한 태스크포스(TF)다. 레드팀 회의란 ‘가상의 적군’을 설정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약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임 차관은 공정한 성과 보상을 강조하며 “성과가 탁월한 직원은 4급에서 곧바로 (3급 안 거치고) 국장(2급)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장관께 건의할 것”이라고 파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수 직원이 곧바로 국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인사제도상 가능은 하나 공직사회 특성상 거의 없는 일이다.
이를 두고 용산 출신 임 차관이 대통령실과 부처 호흡 맞추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임 차관은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을 거쳐 3일 환경부 차관에 취임했다.
환경부는 이날 예고 없던 자료를 배포하며 “임 차관은 화이트보드에 이슈별 키워드를 적어가면서 회의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피자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늦은 시간까지 격론을 이어갔다”, “젊은 과장들도 소식을 듣고 찾아와 참석했을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등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부처 장관도 아닌 신임 차관의 인사 동정 자료로는 다소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임 차관을 비롯한 신임 차관들을 임명하며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다.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달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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