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화염방사기 짊어진 로봇 개 곧 판매…무기화 우려
사거리 9m 화염 발사 영상 공개
개발사는 “잡초·곤충 소각용”
등에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개처럼 생긴 이 로봇은 불꽃을 발사해 잡초를 제거하고 눈을 녹이는 일 등에 쓰일 것이라고 제조사는 밝혔다.
최근 미국 기업 ‘스로 플레임’은 등에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 ‘서모네이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서모네이터는 높이 50㎝, 몸통 길이 76㎝에 이르는 중형견 크기다. 중량은 17㎏이다. 스로 플레임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서모네이터는 걷거나 뛰는 일을 거뜬히 해낸다. 배를 바닥에 바짝 붙이고 엎드릴 수도 있다. 부드럽게 몸통 방향을 전환하기도 한다. 머리를 들거나 숙이는 것과 같은, 진짜 개처럼 보이는 몸짓도 한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동작은 따로 있다. 등에 달린 특수한 장치에서 불꽃을 발사한다. 화염방사기다. 불꽃이 닿는 사정거리가 9m에 이른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로봇은 다른 회사의 제품이다. 스로 플레임은 다양한 종류의 화염방사기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인데, 최근 보급에 속도가 붙은 상용화된 로봇 개에 화염방사기를 조합한 새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동영상을 놓고 보면 서모네이터는 무기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제품이다. 스로 플레임은 공식 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화염방사기는 연방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며 “잡초 제거와 곤충 소각, 제설·제빙과 같은 작업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에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로봇 개가 인간 통제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지닌 채 움직이느냐는 여전히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스로 플레임은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서모네이터는 올해 3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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