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대장’ 국대 루키 황유민, 첫승 거머쥐다
연장서 김민별 제치고 데뷔 첫 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황유민(20)이 올 시즌 신인상 경쟁자 김민별(19)과 방신실(19)을 제치고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90야드)에서 열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를 김민별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투어 최고 장타자 방신실(평균 265.46야드)은 2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했다. 올 시즌 신인상 랭킹 1~3위를 달리던 김민별과 황유민, 방신실은 이날 나란히 6타씩 줄였다. 황유민과 방신실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씩 잡았고 김민별은 버디 8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방신실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4위로 경기를 마쳤다. 13언더파 203타로 동타를 이룬 황유민과 김민별이 연장전을 치렀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민별의 세컨드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세컨드샷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아낸 황유민이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황유민(1445점)은 김민별(1412점)을 밀어내고 신인상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방신실은 신인상 랭킹 3위(1015점)를 지켰다.
키 163㎝인 황유민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위(258.02야드)에 올라 있다. KLPGA 투어 데뷔 전에도 초청 선수로 참가한 한국여자오픈 4위(2021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7위(2021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2022년)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작년 11월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을 6위로 통과해 올 시즌 K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당시 김민별이 1위였다.
황유민은 “올 시즌 초반 티샷이 많이 흔들렸는데 지난주부터 일관적인 구질이 나왔다”며 “민별이도 굉장히 잘 치는 선수지만 내 플레이만 잘한다면 무조건 내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기 죽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연장전 어프로치샷을 할 때 정말 집중을 많이 하고 이를 악물고 쳤다”며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플레이를 골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황유민은 크지 않은 체구로 장타를 치는 비결에 대해 “비거리를 늘려야겠다고 마음먹은 후로 빠르게 빈 스윙 훈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윙 스피드가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편찮으신 할아버지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교장 선생님을 지내신 할아버지는 사실 내가 운동보다 공부하기를 원하셨지만, 국가대표가 되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90세가 넘으셔서 기력이 많이 쇠하셨는데 우승 소식 들으시고 더 힘내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 LPGA 투어에 가서 우승 많이 해서 영구 시드를 받는 것이 큰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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