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 남은 마지막 타석··· 박준영은 풀스윙 대신 볼넷을 골랐다[스경xMVP]
단타에 3루타, 홈런을 차례로 기록하고 맞이한 네 번째 타석.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만 남았다. 마음 먹고 크게 휘둘러 볼 만도 한 상황. 9-2로 앞선 7회말, 장타를 노리다 삼진을 당한다고 한들 팀에 부담이 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박준영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자기 역할에만 집중했다. 무리하게 기록을 노리는 대신,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만큼 타석 하나가 소중했다.
박준영이 두산 이적 후 3번째 출전 만에 첫 홈런과 첫 3루타, 첫 타점을 한 번에 기록했다. 4회 2번째 타석에서 2타점 3루타를 때렸고, 6회 1점 홈런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 좌전안타까지 3타수 3안타에 마지막 타석 볼넷을 더해 4타석 모두 출루했다.
2016년 NC에서 프로 데뷔한 박준영은 올 시즌 포수 박세혁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 부상 후 재활을 거치면서 이적 신고가 늦었다.
경기 후 박준영은 오랜 기다림에 조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완벽하게 준비해서 올라오고 싶었다”면서 “(퓨처스) 기록이 좋은 상태에서 올라온 게 오히려 자신감도 붙고,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루타를 노리지 않고, 볼넷을 골라낸 타석에 대해서는 “마지막 공은 건드렸으면 방망이 부러졌을 거다. 워낙 깊숙했다”고 웃었다. 박준영은 “형들이나 코치님들이 계속 말씀해주셔서 2루타만 남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타석 들어가서는 그런 것 전혀 생각 안 하고 출루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으레 그렇듯, 박준영도 이적 후 첫 홈런에 ‘무관심 세리머니’를 선물 받았다. 팀 동료들이 애써 모른척 하는 가운데, 박준영 홀로 허공에 하이파이브했다. 박준영은 “홈런 치면 형들이 그렇게 나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런 세리머니가 들어오면 분위기 흐트러지지 않게, 최대한 재미있게 받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첫 3루타와 첫 홈런 외에 주루에서도 박준영은 이날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2회 안타를 치고 나갔다가 투수 견제에 걸렸다. 별 저항하지 못하고 협살당하는 게 보통이지만, 박준영은 순간적으로 땅바닥에 엎어지며 주자 태그를 피했고 1루까지 뛰어 들어갔지만 아슬아슬하게 아웃을 당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판독 후 번복됐다. 그만큼 간발의 차였다. 박준영은 “초구부터 뛰라는 사인이 나와서 달렸는데, 바로 견제가 들어왔다. 코치님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준영은 “수비수가 공을 들고 있는 자세를 보고 몸을 숙이면 태그를 피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나는 마지막까지 세이프인 줄 알았는데, 아웃이 됐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지난 7일 대타로 나섰고, 전날과 이날 연속으로 선발 출장했다. 박준영은 “팬분들이 워낙 많이 찾아와 주셔서, 안타 치고 나가고 하면 얼마나 함성이 클까 내심 기대를 했다”면서 “오늘 많은 응원을 한 번에 받은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시즌 시작이 늦었던 만큼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게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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