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총장 42% “내년 등록금 올릴 것”
52% “수능 자격고사화해야”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0명 중 4명이 내년에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학년도 이후에 등록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을 포함하면 10곳 중 7곳은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었다.
9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응답자 중 41.7%가 ‘2024학년도에 인상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5학년도 이후 인상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28.6%)을 합치면 70.3%가 향후 수년 안에 등록금을 올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등록금은 최근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올릴 수 있다. 교육부는 그간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대학에만 3800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억재했다. 대부분 대학은 국가장학금을 받기 위해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는데 최근 고물가로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가 4.09%까지 높아지자 올해 4년제 대학 17곳이 국가장학금을 포기하고 등록금을 올렸다. 내년에는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등록금 인상 도미노’에 가담하는 대학이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 논란 이후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된 상황에서 대학 총장 중 51.8%는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고사화는 일정 점수를 넘기면 입학 자격을 주고 신입생 선발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식이다. 현행 유지(24.1%), 서·논술형 도입(15.7%), 수능 폐지(8.4%) 등이 뒤를 이었다.
‘킬러 문항’ 배제 원칙에 대해서는 45.8%가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변별력 저하도, 대입 혼란도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2.5%,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는 응답은 21.7%였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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