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항의'에도 무너지지 않았다…KIA 산체스 데뷔전서 6⅓이닝 1실점 무사사구 10탈삼진 호투 [MD수원]

2023. 7. 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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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마리오 산체스(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데뷔전서 강력한 투구를 보여줬다.

산체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6⅓이닝 1실점(1자책)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산체스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산체스는 지난 6일 KIA와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부진했던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했다.

산체스는 한국에 오기 전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다. 퉁이에서 올 시즌 10경기(9선발) 마운드에 올라 62⅔이닝 11실점(10자책) 12사사구 42탈삼진 평균자책점 1.44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926을 기록했다.

산체스는 시차 적응과 경기 감각에 문제가 없었다. 7일 팀에 합류해 9일 선발 등판했다. 산체스는 총 88구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43구)-슬라이더(20구)-커터(12구)-커브(6구)-투심패스트볼(2구)을 섞었다. 최고구속은 147km/h가 나왔다.


산체스는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하지만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포수 김태군의 도움도 받았다. 김태군이 김민혁의 도루를 저지했다. 이어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KBO리그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2회초 박병호와 장성우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이호연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3회초에는 앤서니 알포드 좌익수 뜬공, 안치영 유격수 땅볼, 배정대 삼진으로 틀어막았다.

산체스는 4회말 등판을 앞두고 최수원 3루심과 이중키킹 동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산체스가 투구할 때 불규칙한 이중키킹 동작을 했다. 이에 대해 KT가 항의한 것이다. 결국, 불규칙적인 이중키킹 동작을 하지 못하게 됐다.


산체스는 4회말 첫 위기에 놓였다. 김민혁과 김상수를 땅볼로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산체스는 5회말 첫 실점을 기록했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호연을 상대로 홈런을 맞았다. 2B1S상황에서 이호연이 몸쪽 포심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알포드 3루수 땅볼, 안치영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6회말 산체스가 이날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황재균의 타석 때 KT가 다시 한번 항의를 위해 나왔다. 이번에는 이중키킹이 문제가 아닌 견제 동작 문제였다.


산체스는 주자가 나갔을 때 독특한 습관이 있다. 투구 동작을 시작할 때, 마치 1루에 견제하려는 듯한 동작을 한다. 이후 밸런스를 잡고 투구를 한다. 이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황재균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날 경기 10번째 탈삼진이었다.

산체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박병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최지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지민은 이호연과 알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산체스는 첫 등판부터 좋은 제구력을 보여줬다. 왜 CPBL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지 증명했다. 가장 큰 소득은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KIA의 후반기 반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는 경기 후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오늘처럼 투구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는 1실점 했기 때문에 90점을 주고싶다. 하지만 자기 경기력과 상관 없이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A 선발 산체스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와의 경기 6회말 2사 1루에서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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