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국 방문한 김동연 경기지사, ‘신남방시장’ 길 텄다
- ‘글로벌 도지사’ ‘수출·해외 진출 지원’ 평가
인도·아세안 ‘신남방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인도와 태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 개장 상황 점검과 벵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설립, 11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지페어(G-FAIR) 아세안+ 지원 등의 성과를 냈다.
또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와 상공부 장관, 태국 경제부총리, 관광체육부 장관, 방콕시장, 유엔(UN) 산하기구장, 현지 기업인 등 정·재계 인사를 만나며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경제 공동체 초석도 다졌다.
김 지사는 “지난 미국·일본 출장에서 ‘경기도 안으로(Inbound)’ 투자를 유치했다면, 이번 출장은 ‘경기도 밖으로(Outbound)’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라며 “인도에서는 국내 전시산업 최초로 해외로 진출한 현장을 둘러봤고, 태국에서는 ‘지-페어(G-fair)’ 행사로 상당한 수출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 수출빙하기, 발로 뛰며 기업들 판로 개척
인도 뉴델리에 있는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Expo Centre) 10월 개장 준비를 살폈다. 면적만 30만㎡로 아시아 5위(중국 제외하면 1위) 규모의 전시장이다.
킨텍스가 20년간 운영권을 수주한 인도 정부의 핵심 마이스(MICE 프로젝트다. 국내 기업이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무역전시회에 참가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사는 내년 7월 IICC에서 대규모 전시 개최 계획도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개장을 앞둔) 9월에 G20 서밋(Summit·정상회의)이 열리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에 방문해 주셔서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도의 미래 성장산업 집적지인 ‘벵갈루루’에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마케팅을 위한 현지사무소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도 10월 설립한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원하던 카르나타카주가 유치 희망서를 제출할 정도로 앞으로 주 정부의 협력이 기대된다. 인도 남부에 있는 카르나타카주 정부 관계자가 멀리 뉴델리까지 김 지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
●‘G-Fair’ 2억 달러 이상 상담…1100만 달러 계약
역대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중 참여기업이 최대 규모였던 ‘2023 지페어 아세안+’도 6, 7일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로는 처음으로 현지 행사에 참석해 태국 부총리에게 ‘일일 영업’을 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온라인(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실적은 기업 120곳과 바이어 160곳이 연결돼 상담 365건(9910만 달러·약 1291억 원)이 진행됐으며 이 중 221건(4290만 달러·약 559억 원)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오프라인(태국) 실적은 기업 107곳과 바이어 3057곳(참관 기준)이 연결돼 상담 3482건(1억 2200만 달러·약 1589억 원)이 진행됐다. 이 중 계약추진은 1398건(4477만 달러·약 582억 원), 계약 체결은 9건(1091만 6000달러·약 142억 2000만 원)이다.
총 실적은 기업 227곳과 바이어 3217곳이 연결돼 상담 3847건(2억 2100만 달러·약 2879억 원)이 진행됐으며 이 중 계약추진은 1619건(8800만 달러·약 1146억 원), 계약 체결은 9건(1091만 6000달러·약 142억 2000만 원)이다.
주요 성과를 보면 간편 컵 떡볶이 및 식음료를 전문 생산하는 U 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태국에서 개최한 지페어에 참가했는데, 경기비즈니스센터(GBC) 방콕의 마케팅 대행사업(GMS)을 2년째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식음료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태국의 A사를 발굴해 2만 1000달러의 샘플을 시작으로, 앞으로 장기적인 거래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3년간 200만 달러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용량 텀블러를 전문 제조하는 G사는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처음으로 올해 지페어에 참가했다. 전시회 기간 중 태국에서 생활용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대기업의 계열사인 F 사의 수출총괄 매니저와 상담을 진행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캠핑 등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제품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바이어는 이 회사의 전체라인 제품에 대해 태국 내 대형 백화점과 같이 협업해 내년 5월 입점을 추진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고, 향후 연간 20만 달러 이상의 수출성과 창출이 예상된다.
● 신남방 국가 경제 공동체 초석 다져
이번 해외 출장에서 김 지사는 한-인 수교 50주년, 한-태 수교 65주년을 맞아 각국 장관 등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났다. 특히 유엔(UN) 산하기구장들도 접견해 ‘기후도지사’로서 기후 위기에 대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Ashwini Vaishnaw)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상공부 장관, 쭈린 락사나위싯(Jurin Laksanawisit) 태국 경제부총리 겸 상무부장관, 피팟 라차킷프라칸(Phiphat Ratchakitprakarn) 태국 관광체육부장관, 찻찻 싯티판(Chadchart Sittipunt) 태국 방콕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 지사는 이들과 경제, 관광, 환경 등 폭넓은 의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중에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태국 방콕시장과의 만남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을 합의해 추후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와 환경 등에서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Armida Salsiah Alisjahbana) UN 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데첸 쉐링(Dechen Tsering) UNEP(유엔 환경계획) 아태사무소장, 인도·태국 현지 한국기업, 인도 경제단체·기업, 태국 관광업계 등을 만나며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인도 현지 한국 기업인이 요청한 민원(게임업체 크래프톤의 서비스 조건부 재개 문제 등)을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에게 전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는 등 ‘해결사’ 역할도 수행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현지 경제인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등을 만났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도지사’로서 세계를 만나겠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를 더 크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영달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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