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데뷔전' KIA 산체스 "상대 항의에 달아올라…이중 키킹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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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KBO리그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빼어난 투구와는 별개로 독특한 투구 동작과 견제 모션(동작)까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KT 벤치는 산체스의 투구 동작에 두 차례, 견제 동작에 한 차례 어필을 했다.
KT 벤치가 지적한 것은 산체스가 단순 '이중 키킹'을 한 것이 아니라 투구마다 일관성 있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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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견제 동작은 작년 전 동료에게 배워"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KBO리그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빼어난 투구와는 별개로 독특한 투구 동작과 견제 모션(동작)까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산체스는 9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동안 88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산체스는 올해 대만 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 소속으로 뛰다가 KIA 숀 앤더슨의 대체 선수로 영입됐다.
첫 등판이지만 '적응기'는 필요없었다. 그는 이날 KT 타자를 꽁꽁 묶었다.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스위퍼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 이호연에게 내준 솔로홈런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산체스는 경기 후 "기분이 정말 좋다. 올 시즌 내내 오늘 같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면서 "내 퍼포먼스와 관계없이 팀이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매긴 첫 등판 점수는 '90점'이다. 그는 "1점을 줬기 때문에 감점이 있었다"며 웃었다.
이날 산체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단순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KT 벤치는 산체스의 투구 동작에 두 차례, 견제 동작에 한 차례 어필을 했다. 그중 심판진은 산체스의 '이중 키킹'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KT 벤치가 지적한 것은 산체스가 단순 '이중 키킹'을 한 것이 아니라 투구마다 일관성 있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판진도 이를 받아들여 주의를 줬고, 반복될 경우 볼로 판정하겠다고 했다.
견제 동작도 독특했다. 세트 포지션에서 주자를 쳐다보며 무릎을 굽히는 모습이 나왔고, 같은 동작에서 견제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KT 벤치는 이 역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제재는 없었다.
낯선 리그에서의 첫 등판에서 다소 당황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산체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6회 견제에 대한 어필이 나왔을 때는 반복해서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였고, 황재균을 상대로 이닝을 종료하는 삼진을 잡은 뒤엔 글러브를 손으로 치며 포효하기도 했다.
산체스는 "상대 팀의 항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달아오르게 하는 요인이 됐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견제구를 반복했던 것에 대해서도 '기싸움' 등의 행위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그저 경기 전 분석에서 그 주자(김상수)가 빠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견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구 동작은 커리어 내내 해왔던 것이라 당장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견제 동작은 지난해 같이 뛰던 동료에게 배웠다. 스프링캠프 때 시도했는데 곧장 견제사를 이끌어내서 그 이후 줄곧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으로 투구판 끝을 밟고 던지는 투구폼도 돋보였다. 산체스는 "좌타자 몸쪽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점점 뒤로 오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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