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리' KIA 산체스, 이중키킹 지적에 "안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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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팀의 거듭된 항의, 주심의 경고에도 꿋꿋하게 호투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8)는 변칙 투구 논란에 "앞으로 안 하면 된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산체스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10탈삼진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산체스는 6회 2사 1루에서 kt로부터 항의받자 보란 듯이 같은 투구 자세로 연거푸 견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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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상대 팀의 거듭된 항의, 주심의 경고에도 꿋꿋하게 호투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8)는 변칙 투구 논란에 "앞으로 안 하면 된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산체스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10탈삼진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4회 이중키킹 동작으로 kt의 항의와 주심의 경고를 받았고, 6회엔 주자 견제를 원활하게 하려고 주저앉는 듯한 투구 자세를 취하다 다시 kt로부터 지적받았다.
그러나 산체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역투를 이어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산체스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며 "이중키킹은 선수 활동을 하면서 계속해오던 것이지만, 앞으로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자가 있을 때 주저앉는 듯한 투구 동작에 관해선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지난해 팀 동료 중 한 명이 같은 동작을 했다"며 "스프링캠프 때 이를 따라 했는데 바로 견제사에 성공한 뒤 계속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체스는 6회 2사 1루에서 kt로부터 항의받자 보란 듯이 같은 투구 자세로 연거푸 견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항의를 의식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며 "경기 전 전력 분석에서 (1루 주자) 김상수가 빠르다는 정보를 얻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견제 투구 자세는 상대 주자를 1루에 묶어두는 데 뭔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산체스는 경기 초반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휘는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썼다.
그는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가 효과적이었다고 자평하며 "지난해부터 스위퍼를 던졌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라고 설명했다.
투구판 1루 쪽 모퉁이에 발을 대고 던지는 습관에 관해선 "좌타자의 몸쪽 직구를 던지기가 쉽지 않아서 점점 끝으로 움직이다가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며 웃은 뒤 "특별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투구에 관해 "90점"이라고 점수를 매긴 산체스는 "지난해까지 직구 평균 구속이 150㎞대를 유지했다"며 "올해 구속이 약간 떨어졌는데, 조금 아쉽다"고 했다. 이날 산체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른손 투수 산체스는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뛰다가 지난 6일 KIA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산체스는 올스타 브레이크(14일~20일)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후반기에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설 예정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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