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반도체 ‘불황’ 차·배터리 ‘호황’… “1분기 보다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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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하면서 지난해부터 적자를 이어온 일부 기업의 적자 축소나 흑자 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반면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0%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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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이익 전년비 90% 급감
원유값 하락에 정제 마진도 줄어
삼성전자 영업익 6000억 잠정 집계
SK하이닉스 -2.5조… 적자액 축소
반도체, 재고 줄면서 실적 회복세
현대차, 3.6조로 영업익 1위 전망
LG엔솔은 전년비 212.7% 늘어나
“상반기 바닥 찍은 것 아니냐 기대”
올해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업종은 다소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지만 상반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다. 지난해 역대급 호황기를 누린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95.7%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0조원으로 22.3%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 부서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적자는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2조6038억원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1조8984억원), 올해 1분기(-3조4023억원)에 이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이 감소한 데다가, 2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재고도 줄기 시작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6535억원, 3조24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35.4%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차량 판매 호조에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7% 늘어난 6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보다 6.5% 늘어난 4567억원으로 나왔다.
반면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0%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2% 급감할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95.6% 급감한 759억원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3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올해 70∼8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늘고, 경기 둔화로 석유 제품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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