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황유민 "아프신 할아버지, 우승 소식 듣고 힘내셨으면"

이상필 기자 2023. 7. 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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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승을 거둔 황유민이 우승의 기운을 할아버지에게 전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9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환상적인 세컨샷 이후 버디를 낚은 황유민은 파에 그친 김민별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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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승 소식을 듣고 힘내셔서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생애 첫 승을 거둔 황유민이 우승의 기운을 할아버지에게 전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9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1-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김민별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로 도약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황유민은 김민별, 김수지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낙뢰로 인해 4차에 걸쳐 4시간 40분이나 경기가 지연됐지만,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꾸준히 타수를 줄였다.

마지막 18번 홀을 앞두고 황유민은 김민별, 한진선과 공동 선두에 자리하고 있었다. 18번 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다가서는 듯 했지만, 김민별도 곧바로 응수하며 따라붙었다. 결국 슈퍼루키들 간의 연장전이 펼쳐졌다.

연장전에서 웃은 선수는 황유민이었다. 환상적인 세컨샷 이후 버디를 낚은 황유민은 파에 그친 김민별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황유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시즌 초반 샷이 많이 흔들리고 경기가 잘 안풀릴 때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꼭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말 이렇게 우승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주 대회부터 드라이버 티샷에서 일관적인 구질이 나온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도 내 샷을 믿고 자신 있게 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유민 / 사진=방규현 기자


이번 대회의 백미는 황유민과 김민별의 연장 승부였다. 첫 승에 도전하는 슈퍼루키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연장전에서 황유민은 김민별을 따돌리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황유민은 "민별이도 굉장히 잘 치는 선수고 올해 역시 잘하고 있지만, 내 플레이만 잘한다면 무조건 내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죽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18번 홀과 연장전 상황에 대해서는 "18번 홀에서 공동 선두라는 것을 듣고 무조건 버디를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오늘 민별이의 퍼트감이 정말 좋아서 연장에 갈 것 같았는데, 연장에 가더라도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연장전 어프로치샷을 할 때 정말 집중을 많이 하고 이를 악물고 쳤다. 홀에 붙었을 때도 민별이의 샷이 남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내가 버디에 성공해서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황유민은 우승 직후 중계방송사와의 기자회견에서 편찮으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유민은 "90세가 넘으셔서 기력이 많이 쇠하셨다"면서 "사실 할아버지가 교장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운동보다는 공부를 하길 원하셨다. 그래도 내가 국가대표가 되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 '정말 열심히 해보아라'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지금 아프시지만 내 우승 소식을 듣고 더 힘내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황유민은 우승자 반열에 오름과 동시에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황유민은 "시즌 3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였는데 다시 1승을 추가하는 것으로 바꾸겠다. 신인상보다는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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