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10K' KIA, 5연승+6위 도약…두산은 8연승 신바람(종합)
최하위 삼성, 연이틀 NC에 무실점 승리
(수원·서울=뉴스1) 권혁준 이상철 기자 =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6위로 도약했다.
KIA는 9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전에서 5-1로 이겼다.
올 시즌 팀 최다 타이인 5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전적 35승1무38패를 기록,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해 4연패를 당한 키움 히어로즈(38승2무43패)를 따돌리고 6위로 올라섰다.
반면 KT(34승2무41패)는 4연승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9위 한화 이글스(33승4무40패)에 승차 없이 쫓기게 됐다.
KIA의 새 외인 마리오 산체스는 이날 KBO리그 첫 등판에서 6⅓이닝동안 88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산체스는 이날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중반대로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았으나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다양한 변화구가 돋보였다. 이로 인해 KT 벤치에서 여러차례 항의를 했고 심판진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KIA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7회 쐐기 2점홈런(시즌 5호)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전날 연타석 홈런을 때린 나성범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뜨거운 감을 과시했다.
KT 선발 배제성은 5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패(3승)째를 안았다.
KT 타선도 산체스의 독특한 투구폼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단 1점에 그쳤다.
KIA는 2회초 먼저 점수를 냈다. 선두 고종욱의 안타와 1사 후 김태군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2루 직선타성 타구가 나왔다. 여기서 KT 2루수 이호연이 이를 일부러 떨어뜨렸는데 앞으로 멀리 튀면서 오히려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돼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박찬호의 도루로 계속된 찬스에선 최원준이 적시타를 뽑아 2-0으로 앞서갔다.
1회 첫 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큰 위기없이 호투를 펼쳐가던 산체스는 5회초 이호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KIA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7회초에는 2사 1루에서 나성범이 KT 필승조 박영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산체스가 7회 1사까지 책임진 KIA는 최지민(1⅓이닝), 전상현(1⅓이닝)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9-2로 이기며 8연승을 질주했다.
1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내리 8경기를 이긴 두산은 41승1무36패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에 일격을 당한 2위 SSG 랜더스(46승1무31패)와 승차는 5경기로 좁혀졌다.
두산은 1-0으로 리드한 2회말 양석환이 시즌 13호 좌월 솔로포를 쳐 추가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대거 4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사 1, 2루에서 박주영이 친 타구는 좌익수 박주홍이 놓쳐 2타점 3루타가 됐고, 후속 타자 정수빈이 때린 타구도 2루수 김혜성의 포구 실책으로 연결돼 추가점을 따냈다. 이어 정수빈의 2루 도루와 호세 로하스의 적시타가 터져 6-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키움에 5회초 2점을 허용했지만 6회말 박준영의 솔로포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5월16일 키움전 이후 54일 만에 시즌 2승(7패)째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11번째 엘롯라시코에서 7-4로 승리했다.
38승37패를 올린 롯데는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에 연이틀 무득점 패배를 당한 NC 다이노스(37승1무38패)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도약했다.
시즌 29패(49승2무)째를 기록한 선두 LG는 50승 선착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0-1로 뒤진 롯데는 1회말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정용의 폭투로 동점을 만든 다음에 안치홍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처는 2회말 1사 2, 3루였다. 황성빈의 땅볼 타구를 이정용이 잡은 뒤 직접 1루를 터치해 2아웃을 만들었으나 그 사이에 3루 주자 노진혁이 홈을 밟았다.
아쉬운 수비를 펼친 이정용은 흔들렸고, 롯데는 김민석과 전준우의 적시타가 터져 5-1로 달아났다. 3회말에는 유강남이 솔로포를 쳐 6-1로 벌렸다.
LG가 4회초 1점, 5회초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롯데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진 SSG와 홈 경기에서 7-0으로 크게 이겼다.
3경기 만에 승수를 쌓은 한화는 33승4무40패를 기록했다. 또한 SSG와 상대 홈 4연패도 끊었다.
선발 투수 페냐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최재훈(4회)과 채은성(6회), 김인환(7회)이 나란히 솔로포를 터트려 승리에 일조했다.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이 4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했고 타선도 3안타로 묶여 완패를 당했다.
최하위 삼성은 창원NC파크에서 NC를 7-0으로 잡고 28일 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연패를 끊어도 곧바로 다시 연패를 당하는 악순환에 빠졌던 삼성은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의 힘으로 8~9일 NC를 연이어 꺾었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8일 7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자 앨버트 수아레즈도 9일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삼성은 개막 후 78경기 만에 30승(48패) 고지를 밟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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