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을 위한 두 개의 탑!" 뮌헨 이적 김민재, 데 리흐트와 '트로피 사냥'

박지원 기자 2023. 7. 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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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앞둔 김민재(26)가 트레블을 위한 'Key(열쇠)'로 평가됐다.

독일 '빌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뮌헨과 2028년까지의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군사훈련을 마친 뒤, 서울에서 뮌헨 의료진의 감독하에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뮌헨은 5,000만 유로(약 715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으며 해당 계약은 며칠 안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한국), 베이징 궈안(중국)을 거쳐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입성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2021-22시즌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하면서 진가를 드러냈고,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음 스텝은 '유럽 5대리그'였다. 2022년 여름, 이적료 1,805만 유로(약 255억 원)에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3년에 연장 옵션 2년이었다. 처음에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빅리그에서 검증이 안 됐고, 전임자가 칼리두 쿨리발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김민재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들어서게 됐다.

기우였다. 빅리그 첫 시즌임에도 적응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피지컬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태클, 인터셉트 등 압도적인 수비 능력을 펼쳤다. 거기다 스피드도 빠르고 빌드업 능력, 전진성까지 갖춰 허점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민재 덕에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진= 세리에 SNS

팀 트로피는 물론, 개인 영예도 누렸다. 시즌 도중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치도 폭등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6월 들어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의 몸값을 최신화했다. 김민재는 6,000만 유로(약 850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대한민국 1위, 나폴리 3위, 1996년생 4위, 세리에A 7위, 센터백 8위, 세계 58위에 해당했다. 특히 센터백 부문에서 후벵 디아스(약 1,130억 원),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타이스 데 리흐트(이상 1,060억 원), 로날드 아라우호, 에데르 밀리탕(이상 약 990억 원), 윌리엄 살리바, 마르퀴뇨스(약 920억 원) 다음에 해당한다. 월드클래스 센터백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종료 후, 유럽 메가 클럽들이 김민재를 품기 위해 달려들었고, 승자는 끝내 뮌헨이 됐다. 뮌헨은 선수 커리어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다. 축구 팬들은 세계 축구 3대장을 '레바뮌'이라 부르는데, 그 뮌헨에 김민재가 합류하는 것이다.

뮌헨은 2022-23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한 강자다. 분데스리가(32회), DFB포칼(20회), DFL슈퍼컵(10회) 최다 우승에 빛난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회나 트로피를 차지했다.

2022-23시즌 종료 후, 당초 유력했던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지난 6월 초,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7월이 되자마자 김민재의 맨유 오피셜이 나올 것이며 4+1년 계약을 맺을 것이다"라고 했고, '일 마티노'는 "김민재는 오는 7월, 바이아웃 6,000만 유로를 지불할 맨유에 합류하며 연봉 900만 파운드(약 150억 원)를 벌어들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의 다니엘레 롱고는 "김민재는 맨유 이적에 근접했다"라고 알렸다. 롱고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있어 나폴리행을 정확하게 맞춘 기자로 익히 알려졌다. 도중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의 하이재킹설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EPL행은 끝내 무산됐다. 뮌헨이 참전했기 때문. 뮌헨은 6월 중순부터 레이스에 합류했고, 김민재 에이전트와 빠르게 협상을 가졌다. 김민재와는 대면하면서 직접적으로는 못 했는데, 이는 논산훈련소 입소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리고 6일 목요일에 퇴소를 마쳤다. 이에 뮌헨 측은 김민재 에이전트와 협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첫 만남은 6월 중순에 이뤄졌다. 독일 '키커'는 6월 17일, "뮌헨은 김민재 에이전트와 첫 만남을 가졌고, 그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2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대화와 협상이 진행 중이며 확실히 긍정적이다. 뮌헨은 앞으로 며칠 이내에 거래를 마무리하길 원한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합류하기 직전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28일, 개인 합의 소식이 밝혀졌다. 플레텐베르크는 "확정됐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군사 훈련 수료 이후에 진행된다"라며 뮌헨 이적을 기정사실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수준이다.

메디컬 테스트는 퇴소 다음 날인 7일에 완료됐다. 장소는 독일이 아닌 한국이었다. 7일, 복수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알렸다. 특히 'TZ'의 케슬러는 김민재가 서울에서 마무리했다며 구체적인 위치까지 공개했다.

보통 메디컬의 경우, 선수가 구단 쪽으로 이동해서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뮌헨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해서 진행했다. 최대한 빨리 메디컬 테스트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이재킹과 같은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를 두고 '빌트'는 "뮌헨에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김민재는 6일까지 군 복무를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하기 위해 독일로 가는 대신, 한국에 머물렀다. 이는 뮌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다. 앞으로 며칠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메디컬 탈락'이라는 최악의 변수는 없었다. '완료', '마무리'와 같은 단어만 나왔을 뿐, 이상이 있었다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은 뮌헨의 바이아웃 지불이었고, 발동이 완료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 "뮌헨은 이미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했다. 나폴리는 세금 포함 5,000만 유로를 받는다. 서류를 최종 확인하고, 서명하게 되면 공식발표가 나올 것이다"라고 알렸다.

독일 '키커' 역시 9일, "뮌헨은 5,000만 유로에 김민재를 영입했다. 뮌헨은 올여름 이적시장에 뛰어든 뒤, 막대한 돈을 지출했다. 계약은 며칠 안에 발표될 것이다. 이적료 5,000만 유로는 선수의 바이아웃 조항에 의해 가능했다"라고 했다.

 

김민재의 오피셜 일정과 관련해서 'TZ'의 케슬러는 7일, "김민재는 군사훈련을 마치고 며칠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 직전에 김민재의 합류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24일, 선수단과 함께 도쿄로 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프리시즌에 '아우디 투어'를 진행한다. 오는 26일 맨체스터 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8월 2일 리버풀(싱가포르)과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일본으로 이동하기 전에 김민재를 합류시키고자 한다. 김민재는 짧은 휴가를 보낸 뒤, 7월 중순에 출국할 것으로 여겨진다.

 

'빌트'는 9일, 김민재의 뮌헨 이적을 조명하면서 트레블을 위한 '열쇠'로 평가했다. 매체는 "트레블을 위한 타워 두 개! 다요 우파메카노는 극도로 불안한 2022-23시즌 후반기를 보낸 이후 센터백 포지션에서 밀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데뷔 시즌 주로 백4에 의존했고, 이에 따라 (현재로서) 명백한 주전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데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김민재는 데 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심장부를 형성해야만 한다. 190cm의 키를 보유한 그는 189cm의 데 리흐트와 완벽하게 들어맞고 강하다. 데 리흐트는 뮌헨 첫 시즌에 리더로 성장했고, 뮌헨은 그를 지원하기 위해 매우 강하면서 번개처럼 빠른 선수를 준비했다. 김민재가 어렸을 때부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괜히 그런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데 리흐트는 아약스가 키워낸 재능으로, 빠르게 1군에 데뷔했고 수비 핵심으로 발돋움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일으킨 아약스 돌풍 중심에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주장 완장을 찰 만큼 리더십이 있었다. 아약스 돌풍을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2018 최고의 유망주에게 수여하는 골든보이를 받았고,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최고 유망주에게 주는 트로페 코파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팀,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에 연이어 들어가며 가치를 높였다.

이후 유벤투스를 거쳤다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6,700만 유로(약 960억 원)에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다.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공식전 43경기(3골 1도움)를 소화하며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에 일조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역시 "데 리흐트가 증명을 완료했다. 이탈리아에서 합류해 분데스리가에 빠른 속도로 적응했고, 도약했다. 김민재가 데 리흐트를 따라 그 위치에 올라 큰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뮌헨의 마지막 트레블은 2019-20시즌으로, 당시 분데스리가, DFB포칼, UCL을 석권했다. 독일 복수 매체들은 김민재가 뮌헨의 '트레블 재현'에 핵심이 되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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