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와 무사사구, KIA가 원했던 안정감···데뷔전에서 첫승 거둔 산체스 “어메이징, 계속 오늘처럼 던지고파”[스경xMVP]

김은진 기자 2023. 7. 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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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상승세에 부채질을 하며 등장했다.

산체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안타 무사사구 10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KIA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5일 SSG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산체스는 지난 6일 28만 달러에 계약해 KIA에 입단했다. 아도니스 메디나가 방출되고 대체 선수로 입단한 산체스는 사흘 만인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KIA는 올시즌 강속구를 장착한 ‘구위형’이라 강조하며 외국인 투수를 둘 다 새로 영입했으나 숀 앤더슨과 메디나가 모두 부진해 결국 시즌 중 둘 다 교체했다. 전반기에 외국인 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과 제구 안정감이 떨어져 고민이 컸던 KIA는 다시 ‘제구형’으로 시선을 돌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다.

먼저 계약해 이날 첫 선발 등판한 산체스는 KIA가 기대한 이상의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투구 수 88개로 6.1이닝을 버텼고 최고 147㎞의 직구와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커브에 스위퍼까지 다양한 변화구로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중 이중키킹 동작, 그리고 특이한 견제 동작으로 이강철 KT 감독이 심판에게 문의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과정이 있었지만 산체스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더 집요한 견제로 승부하며 승리했다.

KIA가 외국인 투수들에게 가장 바라는 안정감을 보여주며 산체스는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첫승를 신고했다.

5회말에는 1사후 6번 타자 이호연에게 4구째 직구를 몸쪽으로 바짝 붙였으나 이호연이 잘 당겨쳐 우월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유일한 실점을 한 산체스는 경기 뒤 “1점을 내줘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인 것 같다”며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계속 오늘처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KIA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수원 KT전에서 첫승을 거둔 뒤 김종국 KIA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산체스가 호투로 신고식을 치른 이날, KIA 타자들은 적절한 득점 지원으로 화답했다.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2회초 1사 1·3루에서 박찬호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최원준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산체스가 이호연에게 솔로포를 내줘 1점 차로 쫓기자 6회초에는 2사후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연속 안타로 배제성을 강판시키고 고종욱이 바뀐 투수 손동현에게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7번 김선빈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KIA는 3-1로 달아났다.

7회초에는 나성범이 2사 1루에서 중월 2점 홈런을 뽑아 5-1로 점수 차를 벌렸고, 산체스는 7회말 1사 1루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다.

이어 등판한 최지민이 1.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전상현이 남은 1.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끝내면서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기록했다.

KT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KIA는 앞서 LG에 1승2패, SSG에 2승을 거둬 전반기 최대 고비였던 수도권 원정 9연전을 6승2패로 마치면서 6위로 올라섰다.

김종국 KIA 감독은 “산체스가 선발투수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해줬다. 다양한 구종에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았다.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며 “원정 9연전을 잘 마무리 해 기분 좋다.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준 덕분에 6승2패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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