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단 내려온다…11일부터 ‘헤비급’ 장마
“좁은 강수대서 강한 비 예상”
15일까지 계속…산사태 주의
중대본, 위기경보 ‘주의’ 상향
9일 중부지방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면서 서울 지역 13개 하천이 통제됐다. 10일까지 전국에 소낙성 비가 내린 뒤 11일부터 ‘강한 장마’가 시작한다. 10일까지가 ‘미들급’ 장마였다면, 11일부터는 ‘헤비급’ 장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대비에 들어갔다. 중대본은 9일 오후 2시30분 1단계 가동과 함께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은 낮 한때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청계천·도림천·우이천 등 13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오전 6시30분부터 1단계 근무를 발령해 시청 직원 461명과 자치구 직원 3028명이 비상 근무에 나섰다. 기상청은 서해상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해 서울에 시간당 최대 38㎜ 소나기가 내렸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날 “10일까지 전국에서 소낙성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0일까지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권, 경북 서부 내륙, 제주에 20~80㎜로 가장 많겠다.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서 내륙에는 100㎜ 이상의 비도 내릴 수 있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에는 5~60㎜ 비가 오겠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시간당 30~60㎜ 수준의 매우 강한 비도 올 수 있다.
11일 이후로는 지금까지와 비교해 훨씬 강한 장맛비가 내릴 기본 조건이 갖춰진다. 지금까지 내린 비는 정체전선이 있더라도, 중규모 기단의 영향으로 내려오는 건조 공기 영향이었지만, 앞으로는 반지름이 4000㎞ 정도 되는 대형 기단인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기 시작한다.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 티베트 고기압의 건조한 공기가 만나는 경계가 중부지방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지금까지 동반된 찬 공기가 ‘미들급’이라면, 앞으로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쪽에서 돌아 들어오는 건조 공기는 ‘헤비급’ ”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공기층이 압축되며 좁은 강수대에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11~12일엔 정체전선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오는 13~14일엔 형성된 정체전선이 남북을 오가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15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다.
13일부터 내리는 비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짧은 정체전선 때문에, 좁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 했다.
강한들·김보미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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