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할 승률' 정말 철벽이다, 유강남 홈런+손성빈 천금의 2루 송구... 혼돈의 '엘롯라시코' 승리, 단독 4위 등극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7. 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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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유강남이 9일 사직 LG전에서 3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황성빈(왼쪽)이 9일 사직 LG전에서 6회 말 우익수 쪽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날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갔던 '엘롯라시코'가 이번에는 치열하게 흘러갔다. '5할 본능'을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며 주말을 마쳤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전날 경기에서 3-12로 대패한 롯데는 주말 시리즈를 1승 1패(1경기 우천취소)로 마감하며 단독 4위에 올랐다. 또한 최근 5할 승률이 깨질 위기에서 3차례나 승리를 거뒀다. 반면 LG는 2연승이 중단되면서 50승 선착의 기회를 다음 주로 미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 롯데가 상대 배터리의 실수를 틈타 역전에 성공했고, 타선의 힘까지 보태지며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선두 LG의 저력도 만만찮았다. 상대 외국인 선발을 두들기면서 롯데의 턱밑까지 맹추격에 나섰다.

롯데는 테이블세터 김민석과 윤동희가 각각 3안타와 3볼넷으로 발판 노릇을 충실히 수행했고, 전준우와 안치홍, 황성빈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유강남은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기록했다. 다만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4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조기강판되며 불안한 투구를 선보였다.

LG는 선발 이정용이 1회부터 폭투와 포일로 점수를 내주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끝내 경기 전 예정된 투구 수(70구)에 미치지 못하는 58구(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LG 배터리 실수 발판으로 타선 폭발, 초반 크게 달아난 롯데
LG 문성주(왼쪽)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초 적시타를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는 1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의 2루타에 이은 2번 문성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LG는 스트레일리의 난조 속에 1사 만루 찬스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문보경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이닝이 마감됐다.

그러자 롯데는 1회 말 1사 후 윤동희의 볼넷과 전준우의 안타로 1,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LG 선발 이정용의 변화구를 포수 박동원의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주자가 한 베이스 더 진루했고, 이어 이정용이 폭투를 던지면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롯데는 안치홍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리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윤동희(왼쪽)가 9일 사직 LG전에서 1회 말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정용의 폭투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후 롯데는 3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선두타자 노진혁의 안타와 손성빈의 2루타로 만들어진 2, 3루 상황에서 황성빈의 투수 땅볼로 한 점을 올렸고, 김민석과 전준우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3회에는 휴식 차 지명타자로 나온 유강남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6-1로 도망갔다.
LG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1회 1사 만루를 놓친 데 이어 2회에도 상대 야수선택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문성주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스타트를 했던 1루 주자 홍창기가 태그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선두의 저력' 경기 중반 추격 나선 LG, 그러나 한 끗이 모자랐다
LG 홍창기(오른쪽)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초 1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하지만 LG는 가만히 경기를 지켜보지 않았다. LG는 4회 초 공격에서 2사 후 박해민과 신민재, 홍창기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한 점을 추격했다. LG는 이 상황에서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2, 3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이번에도 추가점은 없었다.

LG는 5회 들어서도 분위기를 놓지 않았다. 3번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살아나갔고, 오스틴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결국 상대 선발 스트레일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LG는 바뀐 투수 이인복을 상대로도 오지환의 적시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1, 2루 기회, 그런데 리드 폭을 길게 가져가던 2루 주자 오지환이 포수 손성빈의 견제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LG는 5회 더이상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롯데 노진혁(오른쪽)이 9일 사직 LG전에서 5회 초 2루 주자 오지환을 포수 손성빈의 견제로 잡았으나 심판의 세이프 판정에 놀라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아웃.
또한 6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LG는 6회 초 이인복을 상대로 1사 1, 3루 황금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롯데는 투수를 사이드암 한현희로 교체했다. 오스틴을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한현희는 오지환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박동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한 점을 따라가지 못한 대가는 컸다. 롯데는 6회 말 곧바로 손성빈의 볼넷과 황성빈의 오른쪽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고, 여기서 바뀐 투수 정우영이 연속 4사구를 내주며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롯데 전준우(오른쪽)가 9일 사직 LG전에서 6회 말 정우영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7회부터 최준용(1⅔이닝)-구승민(⅓이닝)-김원중(1이닝)을 투입해 3점의 리드를 지켜냈고, 끝내 승부를 가져올 수 있었다.
7월 9일 LG 트윈스 vs 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 LG 트윈스: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투수는 이정용.
-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1루수)-안치홍(2루수)-유강남(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한동희(3루수)-손성빈(포수)-황성빈(좌익수). 투수는 댄 스트레일리.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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