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속도로 늘고 있다, 500ppm 돌파도 시간 문제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구는 지금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열기'로 가득합니다.
원인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온실가스입니다.
MBC 기후환경팀이 지구 온실가스의 '기준값'을 관측하는 미국 하와이 관측소를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지금 지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앞으로는 어떨지,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2일 이후 최근까지 중국 베이징의 낮 최고 기온입니다.
40도를 넘는 날이 6일이나 되고 사람 체온보다 낮은 날은 이틀에 불과합니다.
지구의 열기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이후 지구의 평균기온은 관측 이후 신기록을 연일 경신했습니다.
캐나다 산림이 불타고, 연기는 국경을 건너 미국 북동부를 뒤덮었습니다.
원인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온실가스입니다.
올해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처음으로 424ppm을 넘었습니다.
전 세계가 뿜어낸 이산화탄소가 지난해 368억 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관측 이래 끝없이 이렇게 우상향하는 이 그래프는 기후변화의 상징인데요.
발견자인 찰스 킬링 박사의 이름을 따 '킬링곡선'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그래프를 만드는 곳은 가장 먼저 관측을 시작한 온실가스 관측의 최전선, 미국 하와이 관측소입니다.
"킬링 교수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랄프 킬링/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교수] "저는 랄프 킬링입니다. 킬링 곡선은 제 아버지 찰스 킬링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는 인간이 지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한 증거를 통해 처음으로 입증했습니다."
킬링 교수는 지금의 이산화탄소 증가 속도가 심각하다는 말부터 꺼냈습니다.
[랄프 킬링/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교수] "10년 전에 400ppm을 넘었는데 벌써 425ppm입니다. 놀랍도록 빠른 속도입니다."
이런 속도라면 머지않아 충격적인 수치를 마주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랄프 킬링/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교수] "10년 뒤에는 450ppm, 20년 뒤에는 475ppm이 되고 500ppm에 육박할 겁니다."
올해는 강력한 엘니뇨까지 발생하고 있어 더욱 심각합니다.
[랄프 킬링/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교수] "(엘니뇨가 발생하면) 인도네시아는 건조해지고 종종 큰불이 납니다.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도 건조해지죠. 건조한 환경에서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습니다."
식물이 말라 죽으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줄고 산불이 나면 많은 이산화탄소가 방출됩니다.
대를 이어 평생 온실가스를 지켜봐 온 그의 소망을 물었습니다.
[랄프 킬링/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교수] "이산화탄소 증가 곡선이 아래로 꺾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 평생 소원 중 하나입니다."
인류가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그의 믿음이 더 많은 이들의 행동을 바꾸기를 기대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취재 : 김관호 / 영상 편집 : 남은주 / 화면 제공 : NASA NO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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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김관호 / 영상 편집 : 남은주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158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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