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레이스 1위 등극' 황유민 첫 승, 끝내 울먹였다 "할아버지 오래 사셨으면"

2023. 7. 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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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들끼리 마지막 승부가 펼쳐졌다. 승자는 황유민(20·롯데)이었다. 마침내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김민별(19·하이트진로)과 동타를 이룬 황유민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김민별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받은 황유민은 지난해 점프투어(3부)와 드림투어(2부)를 거친 뒤 시드전을 통해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이전까지 12개 대회에 출전해 한국여자오픈(9위), 맥콜·모나 용평 오픈(8위)에서 '톱10'을 기록�던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추가한 황유민은 누적 1445점으로 김민별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됐다.

김민별, 김수지(27·동부건설)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그런데 악천후로 경기 시작이 3시간 가량 지연됐다. 날씨 변수 속에 김민별이 후반 앞서나갔다. 황유민은 뒤처지지 않고 끈질기게 추격에 나섰다.

후반 들어 한진선이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그렇게 한진선이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경기 후반 양상이 달라졌다. 김민별이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13언더파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황유민 역시 버디를 낚아내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황유민은 차분히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렸다. 반면 김민별은 세컨드샷이 길어 온 그린에 실패했다.

김민별이 칩 인 버디가 실패로 돌아간 반면 황유민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이 확정됐다.

황유민, 김민별에 이어 신인왕 레이스 3위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19·KB금융그룹)은 11언더파 205타 단독 4위를 마크했다.

경기 후 황유민은 "시즌 초반 샷이 많이 흔들리고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꼭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말로 이렇게 우승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티샷에 불안함이 있었지만 자신의 강점인 퍼트와 쇼트 게임을 살린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티샷이 불안해서 샷에 오래 매달렸었다. 하지만 더 공격적으로 치기 위해선 강점을 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퍼트와 쇼트 게임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와 일화도 전했다. 황유민은 "지금 편찮으시다. 사실 할아버지께서 교장 선생님이셨기에, 운동보다는 공부하기 원하셨다. 그래도 내가 국가대표가 되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 '정말 열심히 해보아라' 하시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지금 아프시지만 내 우승 소식을 듣고 더 힘내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황유민은 앞으로 목표로 "사실 시즌 3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였는데, 다시 1승을 추가하는 것으로 바꾸겠다. 신인상보다는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황유민. 사진=KLPGA]-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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