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땅 사두자”…미분양 공포에도 건설사들 러시, 왜
15개 업체 몰려들어
청약시장 회복 기대감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LH가 공급한 인천계양지구 아파트용지 A4·A7블록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A4블록은 6개 건설사가, A7블록은 9개 건설사가 각각 접수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금강주택(A4)과 한림건설(A7)은 지난달 30일 계약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계양 A4·7블록은 3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민간에 공급된 일반분양형 아파트 용지다. 지난해 임대아파트와 주상복합용 필지가 나온 적은 있으나, 일반 민간분양 아파트용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벌떼입찰’을 막기 위한 ‘1사1필지’ 제도가 적용된 첫 3기 신도시 필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공택지 분양시장은 확 가라앉았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만 21필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성 남복정과 부천원종과 같은 서울과 인접한 공공택지들도 1·2순위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등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 올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3기 신도시 택지들도 계약이 쉽진 않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있었다.
A4블록 필지에 당첨된 금강주택 관계자는 “지난 3월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의 분양 결과(일반공급 평균경쟁률 2.6대1)가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며 “시장이 어느정도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특히 3기 신도시는 수요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에 이번 인천계양 택지 분양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택지 매입은 미래를 보고 미리 땅을 확보해놓는 것인큼, 주택 분양을 할 3~4년 뒤엔 지금보다도 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금토 A5블록도 여러 업체들이 논독을 들이고 있다. 이 필지는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선보이는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모델인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내집마련 리츠)’의 2호 사업지다. 현재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 중인데, 제일건설, 극동건설, 한신공영, 우미건설 등 8곳이 참가의향서를 낸 상황이다. 내집마련 리츠 1호 사업지로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친 고앙장향 B4블록엔 17개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방 일부지역의 공공택지는 수도권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급된 부산명지 B-13블록엔 무려 37개 건설사들이 몰려들었다. 같은 달 분양된 울산다운2지구 B-4블록에도 27개 업체들이 줄을 섰다. LH 관계자는 “부산명지의 경우 부산지역에서 희소성 있는 평지인데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조기개항 계획이 발표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울산다운2지구의 경우 중도금을 18개월 거치 뒤 5년간 무이자로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LH가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LH 관계자는 “최근 주택 분양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이 많은 공공택지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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