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사무총장 방한, 뭘 남겼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2박3일 공식 방한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경제팀 박진준 기자와 함께 다시 한번 한국에서의 행보와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 2박3일 간의 방한 일정 먼저 간단히 정리를 해볼까요?
◀ 기자 ▶
네, 그로시 사무총장의 사실상의 일정은 금요일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어제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정부서울청사에서 30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앞으로 IAEA의 오염수 후속 검증에 우리 측 전문가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겠다 그런 취지로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뒤를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저녁 만찬도 진행했습니다.
외교부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한 건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런 일정은 모두 다 비공개로 진행이 됐는데요.
취재진에게도 시간과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아서 취재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로시 사무총장이 당초 밝혔던 한국 방문 목적.
'보고서 내용을 한국에 충실히 설명하겠다'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공개 기자회견이 일정 중에 있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이 많았는데, 기자회견이 없었어요?
◀ 기자 ▶
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행에 앞서 일본 현지에서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국행의 목적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알리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기자회견 같은 자리를 통해서 국민들의 우려나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해 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전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부 신문과 방송 매체만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를 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시종일관 안전하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나도 마실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다"며 "안전하게 처리돼 방류된다면, 수산물 오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핵종 제거 장치인 알프스 성능 검증 문제나, 도쿄전력이 관리하겠다고 밝힌 30개의 방사능 핵종 가운데 왜 9개만 측정해 검증한 것인지, 나머지 핵종은 과연 안전한 것인지 등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로시 사무총장이 정해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돌아간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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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15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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