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역투·나성범 홈런포… 5연승 달린 KIA

남정훈 2023. 7. 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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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KIA가 잠실 LG전에서 1-3으로 패했을 당시 순위는 9위까지 처져있었다.

KIA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3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1로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지난달 23일에야 올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한 나성범은 복귀 후 12경기에서 타율 0.353 6홈런 12타점으로 KIA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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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만에 9위에서 6위로 수직 점프

지난 2일 KIA가 잠실 LG전에서 1-3으로 패했을 당시 순위는 9위까지 처져있었다. 당시 5위였던 두산과 승차는 3.5경기 차에 불과해 시즌을 포기할 수준이 아니었기에 KIA는 반등을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5일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수준급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김태군(33)을 데려와 포수진의 경험을 더 했다.

여기에 지난 6일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기존의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을 내보내고 대만리그에서 뛰던 마리오 산체스(29), 지난해 KIA에서 대체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29)를 영입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KIA의 승부수가 적중하는 모양새다. KIA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3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1로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SSG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비로 취소된 4일 경기를 빼고 두 경기를 모두 잡았던 KIA는 5일부터 9일까지 치른 5경기를 모두 이겼다. 시즌 성적 35승1무38패가 된 KIA는 이날 잠실에서 두산에 패한 키움(38승2무43패)를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불과 한 주 만에 9위에서 6위로 수직 점프를 한 것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산체스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산체스는 메이저그리 경력은 하나도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10시즌을 뛴 선수다. 올해 대만 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10경기 8승1패 평균자책점 1.44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있었다.

KIA의 러브콜을 받고 KBO리그에 발을 내딛은 산체스는 적응 기간이 필요 없었다. 최고 시속 147km를 찍은 직구(43구)를 주무기로 던진 산체스는 슬라이더(20구), 커터(12구), 커브(6구), 체인지업(5구), 투심(2구) 등 다양한 구질을 던지며 KT 타선을 농락했다. 탈삼진을 10개나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도 인상적이었다. 6.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산체스는 이날 투구 때 불규칙한 이중 키킹, 주자가 1루에 나갔을 때 1루를 한번 돌아본 뒤 다시 1루를 견제하는 독특한 견제 동작을 선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이 두 차례나 긴 항의를 할 정도였다. 항의 외에도 산체스의 투구밸런스를 흔들려는 의도였지만, 산체스는 아랑곳 않고 쾌투를 이어나갔다.

산체스의 완벽투엔 배터리를 함께 이룬 김태군의 투수 리드도 한몫했다.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볼 배합과 경기운영을 능력을 보여준 김태군은 상대 감독의 항의에 흔들릴 수도 있었던 산체스를 잘 달래며 ‘안방마님’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김태군 영입효과에 대해 “김태군이 경험이 풍부하다 보니 젊은 투수들이 많이 의지를 한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
타선에서는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투런포를 터뜨린 나성범(33)이 돋보였다. 전날에도 홈런포 2방 포함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나성범은 이날도 KT 세 번째 투수 박영현의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 펜스를 때리는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홈런포를 때려냈다.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지난달 23일에야 올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한 나성범은 복귀 후 12경기에서 타율 0.353 6홈런 12타점으로 KIA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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