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역투·나성범 홈런포… 5연승 달린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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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KIA가 잠실 LG전에서 1-3으로 패했을 당시 순위는 9위까지 처져있었다.
KIA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3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1로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지난달 23일에야 올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한 나성범은 복귀 후 12경기에서 타율 0.353 6홈런 12타점으로 KIA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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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KIA가 잠실 LG전에서 1-3으로 패했을 당시 순위는 9위까지 처져있었다. 당시 5위였던 두산과 승차는 3.5경기 차에 불과해 시즌을 포기할 수준이 아니었기에 KIA는 반등을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5일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수준급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김태군(33)을 데려와 포수진의 경험을 더 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산체스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산체스는 메이저그리 경력은 하나도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10시즌을 뛴 선수다. 올해 대만 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10경기 8승1패 평균자책점 1.44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있었다.
KIA의 러브콜을 받고 KBO리그에 발을 내딛은 산체스는 적응 기간이 필요 없었다. 최고 시속 147km를 찍은 직구(43구)를 주무기로 던진 산체스는 슬라이더(20구), 커터(12구), 커브(6구), 체인지업(5구), 투심(2구) 등 다양한 구질을 던지며 KT 타선을 농락했다. 탈삼진을 10개나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도 인상적이었다. 6.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산체스는 이날 투구 때 불규칙한 이중 키킹, 주자가 1루에 나갔을 때 1루를 한번 돌아본 뒤 다시 1루를 견제하는 독특한 견제 동작을 선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이 두 차례나 긴 항의를 할 정도였다. 항의 외에도 산체스의 투구밸런스를 흔들려는 의도였지만, 산체스는 아랑곳 않고 쾌투를 이어나갔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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