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집중호우·태풍 더 ‘센놈’들이 온다

김유나 2023. 7. 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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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집중호우 강도가 훨씬 강해지고 한국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환경연구원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 한국 연 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에 1301.3㎜, 중미래(2050∼2079년)에 1433.4㎜, 먼미래(2080∼2099년)에 1544.2㎜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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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硏 보고서
5개 시나리오 결과 평균 분석
탄소 배출량 감축 정도가 ‘관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집중호우 강도가 훨씬 강해지고 한국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환경연구원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 한국 연 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에 1301.3㎜, 중미래(2050∼2079년)에 1433.4㎜, 먼미래(2080∼2099년)에 1544.2㎜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보다 각각 1.1%, 11.4%, 20.2%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의 바탕이 된 5개 기후변화 시나리오 결과 평균을 분석해 작성됐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소나기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를 최소로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SSP1-2.6)에도 연강수량은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근미래, 중미래, 먼미래 연강수량 예상치는 1323.7㎜, 1402.5㎜, 1318.3㎜로 중미래 때 현재보다 9.1% 늘어났다가 먼미래에 현재보다 2.5% 많은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탄소 저배출 시나리오를 달성하면 연 강수량이 기후변화에 덜 영향받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실패한 고배출 시나리오를 따르면 연 강수량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많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집중호우 때 강수량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모든 탄소 배출 시나리오에서 대기 하층에서 부는 남서풍이 강해지고, 아열대에서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년 중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 강수량(1일 최다강수량)의 연평균은 SSP5-8.5를 적용했을 때 근미래 146.2㎜(현재 대비 증가율 8.5%), 중미래 165.9㎜(23.2%), 먼미래 182.9㎜(36.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은 SSP1-2.6을 적용하든 SSP5-8.5를 적용하든 북위 20도 이하 저위도 아열대에서는 덜 발생하고 북위 20도 이상 중위도에서는 발생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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