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가 복덩이네...' 첫 등판 승리+6위 등극. 6.1이닝 10K 1실점 충격 데뷔+나성범 쐐기 투런포 KIA, KT에 스윕+5연승. 지옥의 원정 9연전 6승2패[수원 리뷰]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KIA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호투에 나성범의 쐐기 투런포를 등에 업고 5대1로 승리해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KIA는 35승1무38패를 기록해 5할 승률에 3승만을 남겼다. 6위 키움이 두산에 패하면서 KIA는 6위에 올랐다. 반면 KT는 타선의 부진 속에 4연패에 빠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SSG 랜더스를 꺾은 한화 이글스와 승차없는 8위를 유지.
경기전 폭우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며 경기가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해가 비치면서 경기가 진행됐다. 연승 중인 KIA팬들이 몰려 1만8700석 매진.
이날의 포인트는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산체스였다. 데뷔전이기에 KT가 잘 모르는 투수의 공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경기의 포인트.
KT 이강철 감독은 "미국과 대만에서 던지는 것을 봤는데 난사하는 볼은 아닌 것 같고. 직구가 좋다고 들었다. 체인지업보다는 커브를 많이 쓰고 직구가 좋다는 것에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영상이 많이 없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해 우리가 아는 것은 그 정도다. 대만을 평정했다니까 뭔가 좋은 게 있으니 그렇지 않겠나. 대만이 예전엔 직구를 정말 잘 쳤는데 그 대만에서 잘 던졌다는 것은 직구가 그만큼 좋다는 것 아니겠나. 일단 직접 봐야 알 것 같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가 대만에서 던지다가 왔기 때문에 첫 등판이지만 정상적으로 던지게 할 것임을 밝혔다. 김 감독은 "산체스는 90∼100개까지 보고 있다. 최대한 길게 던지게 할 것"이라며 "산체스로서는 오늘 던지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김상수와 박병호에 코뼈 골절로 이탈했던 이호연까지 돌아와 김민혁-김상수-황재균-박병호-장성우-이호연-알포드-안치영-배정대로 선발을 구성, 현재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을 냈다.
KIA는 최원준-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고종욱-김선빈-김태군-박찬호로 선발 라인업을 냈다. 공교롭게도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온 날부터 연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베테랑 포수가 있으니 의지하고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며 김태군 효과를 말했다.
2회초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6번 고종욱의 좌전안타에 이은 폭투, 김태군의 행운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9번 박찬호가 친 타구가 애매했다. 힘없이 날아간 타구가 2루수 쪽으로 갔다. KT 2루수 이호연은 직접 잡기 보다 원바운드로 병살을 노렸다. 그런데 바운드된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튀는 바람에 1루 주자만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3루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아 1-0. 이어 박찬호의 2루 도루에 1번 최원준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해 2-0이 됐다.
그 2점이 전혀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산체스가 눈부신 피칭을 했다. 산체스는 1회말 선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4회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10명을 5개의 삼진을 곁들여 연속 범타처리했다. 5회말 이호연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호투 쇼는 계속 됐다.
KIA가 6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서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1점을 뽑아 3-1로 앞섰고, 7회초엔 나성범이 KT가 가장 믿는 셋업맨 박영현으로부터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려 5-1까지 앞섰다.
산체스는 투구 동작으로 인해 두차례 논란에 섰다. 4회말을 앞두고는 심판진이 와서 키킹할 때 이중 동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산체스가 왼발을 들어올릴 때 한번에 들어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한차례 들었다가 멈췄다가 한번 더 드는 동작을 했는데 심판진이 한번에 올리라고 한 것. 6회말 2사 1루서는 이강철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다. 1루 주자가 있을 때 산체스가 세트포지션을 하기 전 몸을 1루쪽으로 구부리는데 이것이 기만 동작이라는 것이다. 이 감독이 한참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체스는 자신의 동작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듯 오히려 김상수에게 견제를 했고, 야구장을 찾은 KIA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산체스를 응원했다.
산체스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박병호를 2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장성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이호연 타석 때 최지민으로 교체. 최지민은 이호연과 알포드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산체스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산체스는 6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의 메디나에게서 볼 수 없었던 안정적인 피칭을 해내며 데뷔전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147㎞의 직구를 절반에 가까운 43개를 던졌고, 슬라이더 20개, 커터 12개, 커브 6개, 체인지업 5개, 투심 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KT는 8회말 2사 후 김민혁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1,3루의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3번 황재균이 바뀐 투수 전상현과 대결을 펼쳤으나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상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호연과 알포드를 가볍게 제압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김종국 감독은 "원정 9연전을 잘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면서 "오늘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산체스가 선발투수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해줬다. 다양한 구종에 경기 운용능력도 좋았다.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산체스를 먼저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어 "타선에서는 찬스 상황에서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시키려는 타자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최원준, 김선빈의 적시타에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도 나성범이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홈런을 쳐줬다"고 타자들도 칭찬했다.
LG, SSG, KT와의 원정 3연전을 6승2패로 마무리한 김 감독은 "원정 9연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준 덕분에 6승2패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편분들께도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3시에 비친 햇살은 KIA를 위한 것이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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