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日 오염수 놓고 언제까지 싸움만 할 건가

2023. 7. 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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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다음 달로 잠정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지난 4일 공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검토보고서는 "방류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우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국제기구가 "일본이 계획대로 오염수를 방류하면 방사선학적 영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우리 국민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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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면담에서 발언하는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다음 달로 잠정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지난 4일 공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검토보고서는 "방류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예견됐던 결과다. IAEA의 발표에 이어 정부도 자체 검증 결과를 내놓았는데,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과학적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다는 IAEA와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일본의 오염수 방류준비는 사실상 절차적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한 뒤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후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빗물 및 지하수 유입으로 하루 140톤 안팎의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인 '알프스(ALPS)'로 정화한 뒤 희석해 올여름부터 방류한다는 것이다. 133만 톤을 30년에 걸쳐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알프스로 정화한 후에도 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능 물질은 남아있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서 정치권의 정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IAEA 보고서의 신뢰성을 부각하면서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통령 탄핵' 의도가 있다고 몰아세웠다. 특히 "국제기구의 검증 결과가 나온 만큼 민주당은 이제 괴담 정치를 중단하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방한 중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면전에서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을 했다"며 IAEA의 보고서에 대해 맹비난했다.

우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국제기구가 "일본이 계획대로 오염수를 방류하면 방사선학적 영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우리 국민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오염수 공방이 국민불안을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일본의 방류 논리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과 비과학적인 괴담은 국민불안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정치권이 더 이상 일본 오염수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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