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웅 우성해운 창업주 별세… 차인표 “아버지 천국서 만나요”
차수웅(83) 우성해운 전 회장이 8일 별세했다. 차 전 회장은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와 배우 차인표의 부친이다.
차인표는 9일 인스타그램에 생전 부친과 함께 산책하는 영상을 올리며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천국에서 만나서 또 걸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차인표의 아내 신애라씨도 인스타그램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1940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다. 인천고,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인천제철에 입사했다. 1974년에는 우성해운을 설립하며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2006년 퇴임 당시 우성해운의 운임 매출액은 1억5000만 달러(약 1970억원)로 한진해운, 현대상선, 머스크라인에 이어 국내 해운업계 4위까지 올랐다. 한국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식들(3남1녀)이 아닌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겨 화제가 됐다. 차 전 회장은 2004년 가족들과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자녀들이 모두 경영권 승계를 거절하자 지분을 합작사에게 넘겼다. 차인표는 2006년 부친의 은퇴식에서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며 “내가 했던 드라마에선 주로 아들이 회사를 상속하거나 주주총회 같은 걸 해서 회장이 쫓겨났는데, 이렇게 기분 좋게 헤어지니 행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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