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 입단 연기됐다' 이런 역대급 융숭한 대접이... '일본 투어 직전에 오라'

김우종 기자 2023. 7. 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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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민재. /사진=클러치 포인트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합성한 그래픽.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김민재.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정말 정중하고 극진하다.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과 다르게 김민재(26)의 공식 입단 발표가 늦춰지는 이유. 바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향해 역대급으로 융숭한 대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성장한 김민재의 위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독일 매체 TZ의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필립 케슬러 기자는 지난 7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며칠 동안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김민재를 아시아 투어가 열리기 직전에 그가 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난 이후 김민재는 오는 24일에 팀과 함께 일본 도쿄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TZ는 같은 날 김민재를 집중 조명하며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직접 한국에 파견했다. 메디컬테스트 절차는 서울에서 잘 마무리됐다. 이로써 가까운 시일 내에 김민재와 뮌헨이 계약을 맺을 것"이라면서 "뮌헨은 독일 테게른제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실시한다. 김민재는 이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하는 7월 15일 이내에 이적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TZ는 이어 "김민재는 그동안 뮌헨에 통상적으로 입단했던 선수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뮌헨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독일로 건너와 지역 인근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계약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퇴소했다. 최근에는 군복을 입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사랑합니다'를 의미하는 한글이 적힌 종이를 든 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면서 "그가 오는 2028년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위트 섞인 코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TZ는 김민재가 일본에서 치르는 프리시즌 투어 직전에 클럽에 합류할 거라 내다봤다. TZ는 "김민재가 오는 24일 팀과 함께 일본 도쿄로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TZ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꿈의 중앙 수비수를 획득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다. 뮌헨에서는 이번에 4500만 유로(한화 약 643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하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수비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이 김민재의 장점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사진=독일 스카이스포츠
김민재(빨간색 원)가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전우들과 함께 '사랑합니다' 피켓을 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육군훈련소 홈페이지
김민재의 뮌헨 이적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15일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뒤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성실하게 이행했다. 김민재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축구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며 병역 특례 혜택을 얻었다. 당초 훈련소 퇴소 후 독일로 날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뮌헨 구단에서 직접 구단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파격적인 자세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선수를 배려하는 극진한 대우라 할 만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공신력 높기로 유명한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7일 개인 SNS에 "김민재가 뮌헨의 선수로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이제 선수 입장에서 모든 절차는 마무리됐다. 다음 단계는 구단이 김민재 영입을 위한 5000만 유로(약 71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공식적으로 발동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 빌트 역시 같은 날 "김민재가 뮌헨 역사상 가장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의 의료진들이 한국으로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뮌헨이 의료진을 한국으로 파견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현지 매체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소식이 업데이트됐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8일 늦은 밤 SNS에 "뮌헨이 이미 지난 7일 김민재 영입을 위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나폴리는 세금을 포함해 약 5000만 유로의 금액을 받는다. 이제 클럽들이 모든 문서를 확인하고 서명하면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뮌헨도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절차는 독일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다. 2022~23시즌을 성공적으로 잘 마친 김민재가 뮌헨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김민재는 현재 한국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실 김민재 입장에서는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기에 완전한 휴식을 취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사실상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충분한 휴식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뮌헨이 김민재의 입장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를 한국에서 실시한 것은 물론, 프리시즌 합류 일정마저 늦춰졌다. 결국 한국에서 더욱 오랫동안 푹 쉬고 프리시즌 투어 직전에 합류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뮌헨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29일에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또 친선 경기를 소화한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김민재가 이 경기 직전에 팀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15일 전으로 독일에 입성해 뮌헨 클럽을 방문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이미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다 나온 상태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담당 기자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뮌헨과 나폴리가 이적에 관한 모든 합의를 마쳤다.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 5000만유로(한화 약 708억 원)를 지불하면 이적이 성사될 것이다. 김민재와 뮌헨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로, 김민재는 매 시즌 1200만 유로(약 17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수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몸값은 이미 손흥민을 초월했다. 지난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손흥민의 몸값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고 시장 가치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당시 김민재의 몸값은 5000만 유로였다. 그러나 이제는 6000만 유로(약 856억 원)가 됐다. 손흥민의 현재 몸값인 5000만 유로를 뛰어넘는 금액. 당초 아시아 몸값 1위의 자리를 손흥민과 맞바꾼 셈이다.
김민재는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중앙 수비수로 성장했다. 세리에A 무대에서도 김민재는 공중볼을 다투는 헤더 능력과 주력, 몸싸움에서 모두 밀리지 않는 괴력을 자랑했다.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때로는 세트피스 등 공격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무서운 공격 본능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 2골 2도움을 마크했다. 김민재를 주축으로 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나폴리는 결국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에게 2022~20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여했다. 또 글로브 사커와 스코어 90 등 다수의 유럽 축구 매체들이 김민재의 이름을 월드 베스트11에 포함했다. 입단 첫해부터 소속 팀의 우승과 함께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김민재였다.
김민재.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김민재.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이런 김민재를 향해 전 세계 최고의 클럽이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뮌헨이 승자였다. 뮌헨 입장에서도 김민재는 놓칠 수 없는 수비수였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오스트리아)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던 측면 수비수 라파엘 게레이로(프랑스)를 각각 영입했다. 그러나 오히려 더 급한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 쪽이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민 파바르가 팀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뤼카 에르난데스는 파리생제르맹과 벤저민 파바르는 FC바르셀로나와 각각 연결되고 있다. 이 둘이 팀을 떠날 경우에는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 마타이스 데 리흐트(네덜란드) 2명의 중앙 수비 자원만 남는다. 여기에 김민재가 합류한다면 데 리흐트와 함께 막강한 수비진을 구축할 전망.

영국 매체 더 선과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바이에른 뮌헨의 2023~24시즌 베스트11을 예상했는데, 김민재가 데 리흐트와 함께 중앙 수비수에 위치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뮌헨이 뤼카 에라는데스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데려올 수 없었지만, 그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선수를 데려왔다"면서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김민재와 '뮌헨 2년차'가 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호흡 역시 기대를 모은다. 빌트에 따르면 이미 투헬 감독과 김민재는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화상 통화를 통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편이다. 마인츠 사령탑 시절 2013년에는 박주호를, 2014년에는 구자철의 영입을 각각 주도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이미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 대해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김민재에 대해 "경험을 갖춘 중앙 수비수다. 포백에서는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력한 태클을 구사하고 공중볼에 강하다. 세리에A에서는 두 번째로 빠른 주력을 갖춘 수비수였다. 전방으로 길게 차는 패스뿐만 아니라 중원에서도 짧은 패스 등을 잘 구사한다"며 장점을 열거했다. 독일 축구의 레전드들도 김민재 띄우기에 가세했다. 독일 축구계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을 통해 "김민재와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를 바이에른 뮌헨이 품에 안는다면 이는 팀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또 바이에른 뮌헨에도 적합한 수비수"라고 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마친 김민재. 이제 뮌헨의 공식 발표만 남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어떤 클럽인가. 이른바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불리는 전 세계 최고 클래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그런 곳에서 한국 선수가 뛴다, 그것도 주전으로 활약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직접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이 머지않았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데 리흐트.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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