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병상’ 부산 최대 종합병원으로… "중증환자 진료체계 강화"

노주섭 2023. 7. 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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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종합병원
13년만에 직원 1100명 규모 급성장
디지털 PET-CT 등 시스템 도입
교수 출신 의료진들도 대거 영입
부산 온종합병원이 부산·경남권 최초로 최첨단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 운영 중이다. 온종합병원 제공
온종합병원이 부산에서 대학병원을 제외한 종합병원으로 유일하게 700병상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10년 개원 당시 180병상에서 출발해 13년 만에 4배 규모로 급성장한 것이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최근 대지 388㎡에 지상 15층 규모의 증축공사(6178㎡)가 2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허가 병상수를 499병상에서 700병상으로 늘려 관할 부산진구보건소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았다.

허가 병상수 증대와 더불어 중환자실도 종전 25병상에서 35병상으로 크게 늘렸다. 1∼3층 외래 진료실 공간도 더 넓어져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증축공사에 따라 온종합병원은 건물 연면적 3만여㎡에 25개 진료과·700병상, 90여명의 전문진료 과장 등 모두 1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부산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최대 규모로 발돋움했다.

온종합병원은 외형 성장을 토대로 앞으로 의료 질 향상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꿈의 암치료기'인 100억원대 방사선선형가속기 '라이낙'과 고화질로 미세암세포까지 진단 가능한 '디지털 PET-CT' 도입에 이어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로봇수술시스템이나 차세대 입자 방사선 치료로 각광받는 '붕소중성자 포획치료시스템(BNCT·Boron Neutron Capture Therapy)' 구축에도 서두르고 있다. BNCT 치료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최소 660㎡평 부지가 필요한데 온종합병원은 부산진구 부전동과 남구 용호동 소유부지 중 한 곳에 추진할 계획이다. 붕소 중성자 포획치료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붕소 의약품과 치료에 적합한 에너지를 가진 중성자라는 이원으로 구성된 치료시스템이다. 외부에서 쪼인 중성자는 암세포에 쌓인 붕소와 만나 핵분열을 일으키면서 암세포의 DNA 이중 나선구조를 파괴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효과적 중성자 조사장치인 선형양성자 가속기(LINAC)가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돼 가천대병원 등에서 1상 임상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종합병원은 증축을 계기로 교수 출신의 내·외과 의료진이 중심이 된 기존의 암센터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한편 감염내과·병리과를 잇따라 개설해서 8월 중 생체 간이식 수술을 계획하는 등 암 치료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 팀 박광민 팀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이미 700건 이상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베테랑이다. 장기이식 수술 등에 대비한 하이브리드수술실도 준비하고 있다.

조기폐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 고신대병원 호흡기·폐암센터 김제훈 교수(호흡기내과전문의)를 영입했다. 김제훈 호흡기센터장은 '폐암환자에게서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의 영상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폐암 진단과 치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델개발'을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1년도 생애 첫 연구사업'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받는 소장 학구파 의사다.

본격 장기이식수술을 앞두고 이식환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초빙한 고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출신인 이진영 감염관리실장도 앞으로 온종합병원 환자들을 원내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암수술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관리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온종합병원은 암 등 중증 성인질환의 조기진단·예방을 위해 15층 스카이층에 VIP종합검진센터와 내시경센터를 럭셔리하게 갖춰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대학병원과 다름없는 면모를 갖추게 됐다.

김동헌 병원장은 "앞으로 필수의료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서 온종합병원이 응급 중증환자 치료에 전념하는 등 부산 최대 도심권 허브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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