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뱃길 열렸지만 부산항 면세점은 경영난

노주섭 2023. 7. 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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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본 등으로 오가는 뱃길 플랫폼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이 시설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의 무관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에도 '입점업체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점업체들은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상당수 업체가 폐업한 데 이어 남아있는 업체마저 터미널 운영사인 부산항만공사(BPA)와 출입국외국인청 등 관련기관의 '영업방해' 수준의 편의적인 행정처리에 폐업위기에 몰려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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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업체는 원인으로 BPA 지목
"출항시간 전 빠듯하게 출국심사
이용객들 시설이용할 시간 없어"
공항수준 운영스케줄 적용 요구

부산에서 일본 등으로 오가는 뱃길 플랫폼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이 시설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의 무관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에도 '입점업체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점업체들은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상당수 업체가 폐업한 데 이어 남아있는 업체마저 터미널 운영사인 부산항만공사(BPA)와 출입국외국인청 등 관련기관의 '영업방해' 수준의 편의적인 행정처리에 폐업위기에 몰려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한때 식당, 카페, 편의점 등 18개 업체가 입점해 있었지만 지난 2017년 7월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 여행객이 끊기기 시작했다. 여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1개 업체가 사실상 문을 닫았다.

현재 남아 있는 입점업체들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점한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면세점은 최근 '호소문'을 내고 부산항만공사와 출입국외국인청 등 관련기관들의 편의적 행정을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면세점 측은 출입국외국인청은 여행객들이 출국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대기 중인데도 출항시간이 거의 임박해서야 출국수속을 시작한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출국수속이 급하게 진행돼 보안문제가 제기될 뿐 아니라 세관 출국 방역 등 절차를 마친 여행객들이 출국장 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20분 정도에 불과해 면세점이나 카페 등 편의시설 이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오전 7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일본 쓰시마 히타카쓰항으로 출발하기 위한 여행객들로 붐볐다. 이 배의 출항시간은 오전 8시40분이지만 출국 수속은 오전 7시52분에야 시작했고 곧이어 오전 8시6분부터 승선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오전 9시10분 쓰시마 히타카쓰항으로 출항하는 또 다른 배 역시 겨우 1시간 전인 오전 8시10분에야 출국 수속이 시작됐으나 오전 8시40분부터 승선이 시작됐다. 이 때문에 30분가량 걸리는 출국 수속을 마친 여행객들이 시간에 쫓겨 출국장 면세점을 거의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출국장 내 면세점 업체가 2017년 한 차례 도산했고, 면세점 운영을 이어받은 부산면세점 역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유일한 카페도 문을 닫은 뒤 운영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면세점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출국장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출국장 내 편의시설 운영업체들의 경우 영업할 기회를 잃고 임대료 내기도 벅찬 상황"이라면서 "통상 출발 3시간 전에 출국 수속이 시작되고 출발 15분 전에 탑승을 유도하는 공항에 준해 운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출국 수속을 앞당겨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체류시간을 김해국제공항처럼 최소 90분 정도는 보장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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