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버디’ 빼고 곧바로 ‘15m 버디’ 잡은 황유민 … 생애 첫 승은 그렇게 찾아왔다

2023. 7. 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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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김민별과 연장 접전 끝 우승
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연장전 버디 보다 더 극적인 버디는 1.5m 버디 기회를 놓치고 난 8번 홀(파3)에서 나왔다.

티샷이 약간 왼쪽으로 말려서 핀까지 15m나 남았지만 과감하게 친 퍼팅이 홀로 빨려 들어가며 버디가 나온 것이다.

4번 홀(파3) 첫 버디 후 4번 째 홀 만에 나온 이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황유민은 이후 4개의 버디를 더하고 연장전에 합류했고 ‘신인 동기’ 김민별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끝난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김민별과 동타로 경기를 마친 황유민은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2m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

황유민은 키가 163㎝로 그리 크지 않고 몸집도 왜소한 편이지만 장타력만큼은 현재 드라이브 거리 부문 3위에 오를 정도로 파워 넘친다. 워낙 공격적이라 가끔 예상외의 높은 스코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의 화끈한 공격 골프에 팬들도 무척 많은 편이다.

이날 황유민은 장타자에게 버디 홀로 통하는 파5홀에서는 버디를 1개 밖에 잡지 못했다. 대신 파3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았고 파4홀에서도 버디 2개를 더했다. 하지만 이날 유일하게 버디를 잡은 파5홀인 14번 홀이 황유민의 우승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왼쪽부터 김민별, 황유민, 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오른쪽으로 휘어진 이 홀에서 황유민은 출전자 중 유일하게 3일 연속 2온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그린이 보이지 않고 오른쪽 나무숲을 넘겨 샷을 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홀이다. 첫날 방신실이 그린을 보고 직접 공을 쳤다가 카트도로를 맞고 공이 숲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쳤던 바로 그 홀이다.

하지만 황유민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사흘 동안 이 홀에서만 무려 4타를 줄였다. 한번은 2온에 성공해 이글을 잡았고, 두 번은 그린 근처까지 보내 버디를 잡았다. 이날도 2온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핀까지는 7m 밖에 되지 않았고 퍼터를 잡고 두 번 퍼팅 만에 가볍게 버디를 더했다.

황유민과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김민별은 버디 8개를 잡았지만 초반에 나온 보기 2개 탓에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연장전을 치러야 했고 끝내 신인 동기의 우승을 지켜보면서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이날 6타를 줄인 한진선이 단독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고 역시 6타를 줄인 방신실은 단독4위(11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김수지는 이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7위(8언더파 208타)로 경기를 마쳤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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