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오정농수산물시장, 초복 앞두고 '수박 대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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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5시 대전 오정농수산물시장.
초복(11일)을 사흘 앞두고 시장 내 과일경매장에선 수박 대목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경매장 한 가운데 길게 늘어진 수박상자들은 반입·반출이 계속되며 푸른 물결의 장관을 연출했다.
이곳에서 만난 도매인 김모(60) 씨는 "보통 초복이 다가올수록 수박도 비싸지는데, 그나마 오늘이 저렴한 시기여서 상인들이 2배 정도 더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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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영향에 경매 현장서 희비, 가격 차이 벌어져
블라인드 경매 도입 8일째…도매인 "신뢰 향상"
"초복 날엔 더 비싸지니까요. 오늘 많이 구매할수록 좋죠"
8일 오전 5시 대전 오정농수산물시장. 초복(11일)을 사흘 앞두고 시장 내 과일경매장에선 수박 대목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경매장 한 가운데 길게 늘어진 수박상자들은 반입·반출이 계속되며 푸른 물결의 장관을 연출했다.
반면 경매 현장은 질 좋은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으려는 중도매인들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특히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상품과 인파가 몰렸다. 초복까지 높은 가격이 예상되면서 중도매인들은 쟁여두기에 나섰다.
이곳에서 만난 도매인 김모(60) 씨는 "보통 초복이 다가올수록 수박도 비싸지는데, 그나마 오늘이 저렴한 시기여서 상인들이 2배 정도 더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경매 시작 전 중도매인들은 수박을 만져보고, 시식용으로 준비된 상품을 맛보면서 본격적인 가격 책정에 돌입했다.
이후 오전 7시 40분. 경매사가 경매 시작을 알리자 리모콘에 가격을 입력하느라 상인들의 손이 바빠졌다.
"11번, 1만 7400원". 경매사가 낙찰자와 낙찰가를 순식간에 확정하자, 경매에 실패한 상인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매에 성공한 상인들은 낙찰받은 상품을 손수레로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최근 장마로 생육환경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경매현장에선 낙찰가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무더위가 이미 시작됐음에도 불구, 이날 최고가는 평소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평균 낙찰가가 1만 원 후반대를 기록했던 수박(8㎏)이 최대 2만 원대 초반를 기록하자 경매사 A씨는 "(수박)제철치고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슷한 상품간의 가격 차는 크게 벌어졌다. 당도와 식감 등의 차이 때문이다.
30여 개의 비슷한 수량인 수박(10㎏) 상품이 최고가 2만 1000원에서 1만 1300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실제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 수박의 신선식품지수(계절·기후에 따른 식품의 가치)는 138.46으로, 지난해 동월(148.77) 보다 6.9% 감소했다. 전달(140.36)보다는 1.3% 줄었다.
장마철로 인해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상품이 생기면서, 이 가운데 상태가 좋은 상품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달부터 시작된 '블라인드 경매'에 대한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블라인드 경매는 경매사가 응찰자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하고 최고가로만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특정 도매인에게 물건을 몰아주는 등의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경매 현장에선 전광판을 통해 응찰 대상 상품의 생산자 이름만을 띄워놓고, 낙찰자의 정보는 지정 숫자로 대체했다.
이에 도매인들은 제도 시행에 만족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도매인 고모(57) 씨는 "확실히 과거보다 낙찰 과정과 결과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오로지 상품 가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면서 시민들도 믿고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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