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타트업, 기업가정신으로 날아오르자

이준호 지역혁신 오픈이노베이션포럼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창업기업 5년 차 스타트업 생존율은 29.2%(2020년 기준)다. 10개 기업 중 살아남는 기업이 3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1년 내 사라지는 기업도 25%나 된다고 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 후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6월13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올해 1분기 신규 벤처 투자액이 1년 전과 비교해 60.3%나 줄었다고 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투자 시장 전반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당분간은 스타트업 업계의 경영환경은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힘든 경영환경 가운데에서도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고용 창출 확대, 새로운 산업 개척 등 국가경제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주요 선진국들은 스타트업 창업을 장려하고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비창업패키지, 민관협력 지원사업 등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정부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스타트업 창업을 꺼려하거나 또는 창업 후 정부 지원에 의지하여 도전적인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새로운 유니콘 기업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에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자들의 활발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경영환경일수록 무엇보다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가정신은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 마침내 위대한 기업을 이룬 기업가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의 사례로 자주 이야기되는 라이트 형제, 에디슨 등도 많은 실패를 거울삼아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으로 위대한 성공을 이룬 인물들이다.

라이트 형제는 세계 최초의 동력비행기 비행에 성공했으며 현재의 항공산업에 초석을 만든 개척자이다.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 판매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당시 혁신분야인 동력비행기 제작에 뛰어 들었다. 주류 과학계에 협력을 구하였지만 비주류였던 라이트 형제에게는 차가운 시선만 있을 뿐 쉽게 협력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라이트 형제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과학계의 도움을 받아 동력비행기 개발에 필요한 지식을 얻었으며, 많은 실패와 도전 끝에 마침내 1903년 12월7일 첫 비행에 성공하였다. 비록 첫 비행은 12초 동안 36미터를 비행하였지만, 그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비행 시간은 늘어났으며, 1909년 비행기 제작 회사를 설립하여 항공산업 발전에 선진적인 역할을 하였다.

만약 라이트 형제가 많은 실패 가운데 좌절해 동력비행기 개발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항공기는 존재하지 못했거나, 발명되더라도 매우 늦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해 국가 경제와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는 일은 위대하고 어려운 일이다. 기술개발, 마케팅, 재무, 인사 등 다양한 영역을 스타트업 경영자는 고민해야 하며, 기술개발 후 어렵게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기간까지 험난하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야 한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는 어려운 경영환경 가운데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혁신적인 기업가들의 도전과 노력을 통해 22개의 유니콘 기업(2022년 기준)을 만들어 내었다. 다시 한 번 기업가정신을 통해 혁신적인 위대한 기업이 많이 만들어져 인류의 발전과 번영에 많은 기여가 있기를 기대한다.